대책회의도 했는데…10살 초등생 죽음 끝내 못 막아
[뉴스리뷰]
[앵커]
부산 영도구에서 1.5t짜리 대형 화물이 스쿨존을 덮쳐 10살 아이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숨진 아이가 다녔던 학교에서는 사고 20여일 전쯤 통학로 안전 대책회의가 있었는데,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아동의 아버지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상 어느 공간보다 안전했어야 할 그곳.
지난 4월 28일 등교시간, 부산 영도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선 1.5t에 이르는 대형 실뭉치가 스쿨존을 굴러다녔습니다.
어른들도 막아서지 못했던 거대 실뭉치는 10살 '예서'의 생명을 앗아가고 나서야 멈춰 섰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을 잃은 아버지는 마주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예서 아버지> "한 번도 부모나 언니의 말을 어기거나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그런 아이인데 그런 아이가 다른 아이를 챙기고 있는 아이와 함께 등굣길에 이렇게 참사를 당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얘기죠"
안타깝게도, 숨진 예서가 다녔던 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6일 통학로 안전대책에 대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부산시교육감을 비롯해 기초자치단체, 경찰 관계자가 참석해 영도구 관내 모든 학교의 통학로 안전 문제 해결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런 회의가 있었음에도 딸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부분이 아버지에겐 더욱 큰 안타까움으로 다가옵니다.
<예서 아버지>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한 회의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의를 한 그달에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이게 말이 되는 말입니까"
아버지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글을 게재했습니다.
'부산 영도구 청학동 A양 아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딸과 함께 보냈던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갔고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사연에 공감했습니다.
<예서 아버지>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 게 내가 직접 체험해 보니까 진짜 아직도 우리 예서가 그대로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지금 그냥 집사람하고는 해외여행 갔다. 하나 그냥 혼자 보냈다. 그렇게 지금 생각하자…"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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