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농구’ 비중 덜자 더 잘하네…SK, 인삼공사 완파 시리즈 원점

박강수 2023. 5. 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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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멍군.

특히 2쿼터 중반 박지훈이 3점포로 에스케이의 9-2 스코어런을 막아세운 뒤 배병준이 연달아 두 번의 3점슛을 꽂아낸 장면은 이날 인삼공사의 손맛을 대표하는 장면이었다.

최성원이 17점, 최부경이 13점을 기록하면서 두 에이스의 부담을 덜었고,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골밑 집중력을 높인 에스케이는 리바운드에서 39-28로 인삼공사를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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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챔프전 4차전서 100-91 승
서울 에스케이(SK)의 최부경(왼쪽)이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4차전 경기 중 최성원과 팀 사기를 다지고 있다. KBL 제공

장군멍군. 두 지략가의 전투는 다시 원점이 됐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에스케이(SK)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에이닷 프로농구(KBL) 안양 케이지시(KGC)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4차전을 100-91로 제압하고 시리즈(2-2) 균형을 가져왔다. 적진에서 1차전 선승을 따낸 뒤 원투펀치 자밀 워니와 김선형이 인삼공사 수비에 틀어막히며 흔들렸던 에스케이가 반격의 시간을 선포했다.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의 손이 뜨겁게 타올랐다. 1쿼터 오마리 스펠맨의 3점으로 첫 득점 포문을 연 인삼공사는 렌즈 아반도, 오세근, 문성곤 등이 전반전에만 8개의 3점(성공률 50%)을 터뜨렸다. 특히 2쿼터 중반 박지훈이 3점포로 에스케이의 9-2 스코어런을 막아세운 뒤 배병준이 연달아 두 번의 3점슛을 꽂아낸 장면은 이날 인삼공사의 손맛을 대표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전반전 근소 우위를 점한 쪽은 에스케이였다. 에스케이는 자밀 워니와 김선형을 모두 벤치에 앉히며 그간의 ‘몰빵 농구’ 기조를 조정한 변칙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벤치 자원으로 맞불을 놓던 에스케이는 1쿼터 3분여를 남기고 워니, 김선형, 허일영을 투입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김선형은 단 하나의 슛만 실패하며 전반전 11득점을 올렸고 워니 역시 14득점으로 50-47 리드에 공헌했다.

전희철 에스케이 감독. KBL 제공

3쿼터부터는 백중세 균형이 서서히 기울어 에스케이가 달아나기 시작했다. 최성원이 3점 두 방 포함 결정적 점수를 쌓았고 최부경, 최원혁 등이 내외곽에서 두루 힘을 보탰다. 한때 ‘에스케이 천적’ 아반도가 연속 3점을 얹으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내 스펠맨의 공격자 파울 등이 겹치며 흐름이 넘어갔다. 에스케이는 3쿼터에서만 12점 차(31-19) 격차를 만들었다.

4쿼터 초반 허술해진 에스케이의 수비 집중력을 인삼공사가 파고들었다. 이번 시리즈 내내 정규시즌 폼을 찾지 못하고 있던 변준형이 활발한 림어택과 3점슛으로 9점을 쌓았고 아반도와 먼로가 외곽포를 작렬하며 어느새 4점 차(84-88)까지 좁혔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워니와 최부경이 골밑에 난공불락 요새를 세웠고 김선형이 승부처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매조졌다.

‘써니’(김선형+워니)의 부활을 이끈 건 동료들의 분전이었다. 최성원이 17점, 최부경이 13점을 기록하면서 두 에이스의 부담을 덜었고,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골밑 집중력을 높인 에스케이는 리바운드에서 39-28로 인삼공사를 크게 앞섰다. 2·3차전에서 합산 득점이 19.5점(야투율 42.4%)까지 떨어졌던 김선형과 워니는 이날 각각 23점, 28점으로 도합 51점을 합작했다.

인삼공사의 아반도. KBL 제공

인삼공사에서는 아반도가 22점 3블록으로 펄펄 날았고 변준형도 15점 8도움을 기록, 부활 조짐을 보였다. 다만 앞선 세 경기 최우수선수급 활약을 이어왔던 오세근이 17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고도 후반전 승부처에서 잠잠했던 점, 스펠맨이 20분 밖에 뛰지 못하면서 9득점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 4차전은 에스케이의 페이스였다.

두 번씩 승패를 주고 받은 양 팀은 이틀 뒤인 3일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펼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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