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에 모욕감 주지 말자” 한동훈, 신임검사들 앞에서 ‘한석규 인터뷰’ 언급
한동훈 법무장관은 1일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고 말한 배우 한석규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소개했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용식에서 검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언급하면서 “아주 오래 전에, 제가 어느 영화잡지에 난 한석규 배우의 인터뷰를 봤다.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는 걸 신조로 삼고 있다는 말이었다”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어 “우리 일이야말로 그 속성 때문에 매일매일 각별히 다짐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아도 그렇게 되기 쉽다”면서 “시작하는 여러분이 그 다짐을 해보시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신규 임용된 76명의 검사 앞에서 스스로를 ‘전직 검사’로 소개한 한 장관은 “제가 검사로 일하면서 느낀 게 있다. 평범한 일반인, 평범한 회사원, 평범한 국민 같은 건, 검사가 마주쳐야 할 현실 세계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정상적인 사람, 비정상적인 사람, 이런 것도 없다. 그냥 모두가 특별할 뿐”이라며 “그런 특별한 분들을 대하는데, 전문가로서의 매너리즘이나 권태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쩌면 평생 한 번 검찰청에 오는 분들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했다.
‘직업윤리’를 판단 기준으로 삼으라는 조언도 했다. 한 장관은 “저는 여러 선택의 순간에 단순한 직업윤리를 나침반처럼 삼았는데, 지나고 보니 괜찮았던 것 같다”며 “검사로서 어떤 가치를 나침반으로 삼을지, 오늘 하루 동안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라고 했다.
“법도 법이지만,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는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를 인용했다. 한 장관은 “상식에 안 맞는 결정을 해 놓고, ‘니가 법을 몰라서 그런 거’라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라며 ‘Common sense is not so common’이라는 표현을 소개했다. 상식은 그다지 상식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한 장관은 “무엇이 상식인지부터 시작해서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상식적인 결정이 다수의 순간적 기호와 다른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며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비법은 아직 저도 모릅니다만, 적어도 많이 읽고 많이 노력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 장관이 거론한 배우 한석규의 발언은 2014년 12월 방송된 SBS 연예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 인터뷰 도중 나온 것이다. 한석규는 ‘실제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의와 법도는 무엇이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상대방한테 모욕감을 주지 말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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