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차가 막히지”...교통 혼잡 야기한 도심 14만명 시위

이지안 기자(cup@mk.co.kr) 2023. 5. 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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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서 양대노총 집회
건설노조원 분신시도로 위독
1일 노동절을 맞아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2023 세계노동자의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노동절을 맞아 전국에서 약 14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서울 도심에서는 양대 노총이 주관하는 집회로 교통 혼잡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서울고용노동청 등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2시부터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약 3만명이 참여하는 본집회를 가졌다. 집회로 세종대로 7개 차로가 통제됐다.

민주노총은 서울뿐 아니라 대구‧부산‧광주 등 14개 시도 주요 도심에서 총궐기를 개최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발언에서 “윤석열 정부 1년은 굴욕 외교에 의한 외교 참사, 경제와 민생파탄, 검찰 공화국과 공포정치를 통한 노동탄압의 1년”이라 비판했다. 이어 “총파업 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대에 세우자”라고 말하며 7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원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서울고용노동청, 헌법재판소 등 3개 방향으로 행진했다.

같은 시간 한국노총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3만명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69시간 착취노동시간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노동 혐오를 멈추지 않고, 반성과 정책변화 없이 불통의 길을 고집한다면, 노동자·서민의 저항의 불길은 정권 전체를 불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노조법 제2·3조 개정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과 최저임금 인상 △공적연금 일방적 개악과 공공부문 민영화 및 구조조정 저지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및 공무직 노동자 차별 철폐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저지 등을 주장했다.

이 외에도 서울 도심에서는 기타 노동자 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소속 배달의민족(배민) 배달기사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배민 본사 앞에서 배민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기사들은 “배민은 지난해 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라이더 기본 배달료는 9년째 동결 상태”라며 “기본 배달료 3000원을 4000원으로 올려달라”고 주장했다.

배민 노조원들은 오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파업을 예고했다.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로 경찰은 전국에 170여개의 경찰 부대를 배치했다.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로 인해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청계천 나들이를 온 강 모씨(62)는 “오랜만에 미세먼지가 없어 가족과 함께 밖으로 나왔는데 집회 때문에 주차하는 데만 20분이 넘게 걸리더라”며 “식사 뒤 정동길을 걸으려 했는데 집회 소리가 너무 커 그냥 집으로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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