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보따리상 ‘한국 화장품 쇼핑’ 급감…한국 소비자 ‘중국 쇼핑몰 직구’ 급증
1분기 판매 62% 줄어 1527억
구매는 99% 증가해 6550억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에서도 한·중 간 무역수지 역조가 심화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면세점 매출은 급감한 반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접 구매 수요는 늘었기 때문이다.
1일 통계청의 ‘1분기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 자료를 보면 1분기 해외 직접 판매는 287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5676억원보다 2805억원(49.5%) 줄었다. 해외 직접 판매·구매는 온라인상에서 주문돼 국경을 넘어 상품이 전달되는 거래로 주로 해외 직구 등이 해당된다.
1분기 해외 직접 판매 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는 중국이었다. 중국의 판매액은 1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1% 줄었다. 다음으로 판매 규모가 큰 일본(605억원), 미국(367억원) 등에서도 각각 16.3%, 28.7%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해외 직접 판매가 급감한 데는 화장품 판매액 감소 영향이 컸다. 화장품 해외 직접 판매액은 1분기 14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6%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국내 온라인 면세점에 대량으로 주문한 뒤 물건을 구매해 돌아갔지만, 코로나19 이후 보따리상들의 활동이 중단되며 중국에 대한 직접 판매액이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물건을 주문해 받아보는 중국 직접 구매는 65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9.4% 늘어났다. 가성비 소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직접 구매 규모가 커진 것이다. 통계청은 “최근 중국 내 쇼핑 플랫폼의 배송서비스가 개선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8조8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297억원(7.0%)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13조7977억원으로 6582억원(5.0%) 늘었다. 전체 거래 규모는 커졌지만 증가율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낮았다.
상품군별로 거래액이 두번째로 큰 음식서비스가 2조1056억원으로 13.0% 감소했다. 코로나19 당시 급증한 배달서비스 수요가 거리 두기 해제 등에 따라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95.3%), 의복(14.0%)은 증가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외 배당’ 4월, 경상수지 적자 커지면 환율도 상승 압박
- G2 패권 격랑에 수출 구조도 바뀐다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