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만리장벽' 세운 중국‥한국차 '진퇴양난'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자동차 업체들은 올 1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냈는데요.
하지만 유독 고전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인데요.
한때 10%가 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친환경차 의무 비율을 계속 강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중국 1위 전기차 업체 BYD.
전기차 한대를 팔 때마다 탄소 포인트 5개를 받습니다.
2018년 5만원대이던 탄소 포인트는 2021년 40만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1대를 팔면 차값과 별개로 2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얘깁니다.
비야디와 테슬라는 2021년 탄소 포인트 판매로만 4천억원 이상을 벌었습니다.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 경영자(2021년 세계 인터넷 컨퍼런스)] "테슬라는 중국에 대한 투자와 R&D 노력을 계속해서 확대할 것입니다."
그럼 탄소 포인트는 누가 사는 걸까?
중국 정부는 일정 비율의 친환경차 판매를 의무화했는데, 매년 올라 올해는 18%를 팔아야 합니다.
대략 10대 중 2대를 전기차로 못팔면 부족본은 탄소 포인트를 사서 채워야 합니다.
수혜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보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 순위 10위 안에 외국 업체는 단 2곳.
전기차 중심인 중국 업체들은 차도 팔고 탄소 포인트도 팔아 돈을 벌고 있지만, 내연기관 중심인 외국 업체들은 차를 많이 팔면 탄소 포인트도 그만큼 더 사야합니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친환경차 판매 의무 비율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현대차가 지난 2년 간 중국에서 판매한 60만대 중 친환경차는 겨우 400여대, 0.1%(0.07%)도 안됩니다.
내연기관 중심인 주력 판매 차량들을 전기차로 바꾸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중국 시장 점유율이 1%대로 떨어진 현대기아차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내연 기관 차량은 벌금을 감수해야 하고, 그렇다고 불확실한 전기차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고, 버릴 수도 없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이 우리 업체들에게 '계륵'이 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김창규 / 자료조사 : 김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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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 김창규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959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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