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태의 다시보기] 피해자가 아니라 손해자일 뿐…
박성태 기자 2023. 5. 1. 21:03
최근 주가조작단 사건에 대해 다들 피해자라고 합니다.
유명 리조트 업체인 아난티 클럽의 전 회장은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하고, 가수 임창정 씨도 한달 반만에 수익이 배가 됐지만 언론 보도 나오고 나서야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달 반만에 수익이 배가 되는 것부터 잘못된 겁니다.
심지어 주가조작을 주도한 라덕연 씨도 자신도 손실이 크다고 피해자라고 했습니다.
주가가 며칠 새 큰 폭으로 떨어졌으니 주가조작을 주도했던 사람들도 이들에게 돈을 맡겼던 사람들도 대부분 큰 손해가 났을 겁니다.
그런데 이들이 피해자라면 대체 가해자는 누구인가? 잠깐 이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제보자 : 수수료 정산을 할 사람들이 매도를 걸어놓고 신규로 영업이 된 사람들이 1억 매수를 하면 매도 칠 물건을 그대로 매수로 옮기는 작업을 해서.]
이들은 좋은 주식을 싸게 산 게 아니라 서로 짜고 사고팔며 주가를 조작했고, 극히 일부는 정말 주가조작인지 모르고 투자를 맡겼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무언가 '작전'이 있고 그래서 수익이 났었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은 피해자가 아니라 손해자일 뿐입니다.
주가 조작 핵심 관계자들이 한때 뽐냈던 차들입니다.
이들의 작전이 실패하지 않았다면 이들은 아마 정당한 노동을 비웃으며 알음알음 그들만의 리그에서 살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진짜 피해자는 정작 말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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