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아주 종교야”…임창정, 주가조작단과 동업했나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psyon@mk.co.kr) 2023. 5. 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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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이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피해자라 주장해온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단과 동업한 정황이 포착됐다.

1일 JTBC는 주가조작단이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 임창정이 참여해 발언하는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다.

영상 속 임창정은 투자자들 앞에 마이크를 들고 나서 주가조작단 총책 의혹을 받는 라덕연 대표를 칭송한다. 그는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가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라고 말한다.

그는 또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이거 해산시킬 거야”라며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고 힘 줘 말하기도 했다.

해당 행사장에는 주가조작단 사태에 휘말린 가수 박혜경 역시 포착됐다. 박혜경은 행사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나, JTBC 측은 “박혜경은 소속사를 옮기면서 참석한 것”이라는 해명을 덧붙였다.

이외에도 JTBC는 임창정이 주가조작단과 동업한 사실을 폭로했다. 임창정이 라 대표와 함께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에 임창정의 부인과 주가조작단이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었던 것이다.

주가조작단의 핵심 관계자는 JTBC를 통해 “임씨(임창정)가 직접 와서 ‘소속 연예인 출연료로 정산하면 추후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어 저작인접권 등으로 정산을 받는 게 좋겠다’고 설명하더라”고 밝혔다.

임창정이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관계자는 “저작인접권은 제작자, 실연자, 방송사업자 등에게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라며 “저작인접권은 시장가가 없어서 임의로 지불할 수 있다고 했다. (핵심 관계자가) 임씨의 설명을 듣고 (저작인접권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임씨 측은 라덕연 일당과 회사를 세워 정산하고 있는데 입금되는 돈이 늦어지며 저작 인접권을 사가는 방식으로 해결하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반면 임창정 측은 JTBC에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고 “정산 제안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SBS는 임창정과 라덕연 회장간 모종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임창정이 지난해 12월 초 ‘1조 달성 파티’에 참석한데 이어 투자자 행사에도 참석했다는 것인데, 보도에 따르면 임창정은 고액 투자자 모임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번 돈 전부를 라덕연 회장에게 주겠다고 발언했다.

특히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이는 임창정이 청중들을 향해 라 대표에게 투자금을 더 넣자고 부추기듯 말했다고 주장했다.

임창정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임창정 측은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라 대표의 VIP 투자자들이 모인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투자를 부추긴 발언이 아니다. 이미 수익을 낸 사람을 모인 자리니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특히 임창정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오랫동안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던 임창정 입장에서는 수십억원을 투자해주겠다는 라덕연 대표의 청을 거절하기 어려웠으며, 이에 행사까지 참석해 노래를 부르게 됐다”면서 “‘내가 버는 모든 돈을 라덕연 대표에게 투자하겠다’라는 발언은 보통 기업 행사처럼 현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발언이었을 뿐 투자 유치 등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창정. 사진|스타투데이DB
라 회장도 “임씨(임창정)는 피해자일 뿐”이라며, 이번 사태와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고 감쌌으나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 뒤 연일 드러나는 임창정의 행보는 석연치 않다는 시선이 다수다.

임창정은 지난해 11월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달 24일 일부 종목이 급작스럽게 폭락하면서 드러났는데, 금융위원회는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상장사의 무더기 폭락 사태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나섰고, 서울남부지검은 작전세력 10명을 출국 금지 조치했다.

임창정은 이와 관련해 ‘뉴스룸’을 통해 주가조작 일당에게 30억 원을 투자했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임창정이 주가조작 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 범죄 가담 의혹이 일자, 그는 “저는 30억원을 샀는데 (신용매수로) 84억이 사졌다. 빚이 이제 한 60억이 생겼다”면서 피해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임창정이 라 회장이 주최한 이른바 ‘1조 파티’에 참석한 사실에 이어 투자자 행사에서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의 해명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금기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임창정이 서울 압구정동 등에 건물을 수 채 갖고 있어 걱정할 게 없다’는 글이 추가로 올라오며 임창정의 재력에 대한 루머성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임창정 측은 “임창정이 보유한 건물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예스아이엠 사옥 밖에 없고, 이마저도 상당 부분 저당이 잡혀 있어 본인 건물이라고 볼 수 없다”며 “건물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저작권을 팔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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