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불어난 기업대출… 2금융권 연체율 6년9개월래 ‘최고’
코로나 직전 대비 48%나 늘어나
2금융권 357조→652조 82% 폭증
연체율 상승… ‘대출 부실’ 우려로
은행권도 2년6개월래 가장 높아
저축銀 부실채권 비율도 증가세
업계 “손실 흡수능력 확보” 강조
1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기업대출 현황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국내 은행권 및 비은행금융기관(여신전문금융사·저축은행·보험사·상호금융)의 기업대출 잔액은 총 1874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4분기(1263조5000억원)와 비교해 48.3% 급증했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이 1221조6000억원, 제2금융권으로도 불리는 비은행금융기관이 652조4000억원이었다.
기업대출 증가율은 제2금융권에서 더 가팔랐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새 34.8%(906조3000억→1221조6000억원) 늘어나는 동안 제2금융권에선 82.6%(357조2000억→652조4000억원) 불었다.
제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2.24%로 직전 분기(1.81%)보다 0.43%포인트 뛰었다. 이는 2016년 1분기(2.44%) 이후 6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업계는 최근 연체율과 함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NPL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 등인 부실채권으로, NPL 비율은 금융기관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업계의 NPL 비율은 5.1%로, 지난해 말(4.04%)보다 약 1.1%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업계 NPL 비율은 2019년 말 4.7%, 2020년 말 4.24%, 2021년 말 3.35%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반등하며 4%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 5%대에 진입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전체 연체율도 5.1%로 지난해 말(3.41%)보다 1.69%포인트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금융권의 신용 리스크가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린 상태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기변동에 대응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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