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 親대만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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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반(反)중국·친(親)대만 노선의 집권 우파 여당 후보가 승리했다.
페냐 대통령 당선인은 전 재무장관 출신이자 국제통화기금(IMF)·파라과이중앙은행 등에서 근무한 대표 '경제통'이다.
반면 알레그레 후보는 대만과의 수교로 중국에 대두와 소고기 등 파라과이 주요 수출품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것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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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親대만 행보, 美 달래기”
4월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대선 결과 개표율 99% 기준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ANR) 소속 산티아고 페냐(44·사진) 후보가 42.74%의 득표율을 얻어 27.48%를 얻은 중도좌파 성향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페냐 대통령 당선인은 전 재무장관 출신이자 국제통화기금(IMF)·파라과이중앙은행 등에서 근무한 대표 ‘경제통’이다. 페냐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50만 개 일자리 창출, 무료 유치원, 에너지 가격 인하 등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 공약으로 유권자들을 겨냥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그의 당선은 대만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대만과의 외교 관계가 주요 쟁점이 된 가운데, 페냐 당선인은 남미 유일 대만 수교국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며 대만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반면 알레그레 후보는 대만과의 수교로 중국에 대두와 소고기 등 파라과이 주요 수출품을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이번 대선은 중국과 대만을 뜻하는 ‘양안(兩岸)’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NYT는 페냐 당선인이 친대만 정책을 통해 “미국을 달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파라과이의 거물 정치인인 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대통령이 뇌물 공여 및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유착 혐의로 지난 1월 미 재무부의 경제 제재를 받은 상황이라서다. 카르테스 전 대통령이 대표로 있는 콜로라도당은 1947년부터 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여당 자리를 지켜온 남미 최장수 집권당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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