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심' 제보·'이상과열' 경고 있었지만‥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주 금융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관련해서 금융당국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지난달 금융당국에 주가 조작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상 급등했던 종목들에 대해서 경고를 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를 막지 못했습니다.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중 하나인 삼천리.
3년 전 6만 5천5백 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3월 30일 51만 5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3년 새 800%가 오른 겁니다.
대성홀딩스와 선광, 다우데이타 등 나머지 종목의 수익률은 더 어마어마하게 치솟았습니다.
업종도 테마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최대 주주 지분율이 높고 유통주식 수가 적어 주가를 움직이기 용이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찌감치 이상 과열을 경고한 증권사도 있었습니다.
한 증권사에서 지난해 5월 삼천리에 대해 내놓은 보고서.
'오버슈팅' 즉,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투자 의견도 더 사지 말라는 'HOLD'였습니다.
6개월 뒤인 11월엔 결국 매도에 해당하는 '비중·축소'로 추가 하향하기도 했습니다.
[황성현/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신사업을 하거나 뭐가 있어야 되는데 신사업을 하는 게 없었죠. 그리고 경영진도 그대로였고, 도시가스 산업 전체가 올라가는 거라고 보기도 어렵잖아요."
하지만 이런 이상과열과 그에 대한 경고에도 금융시장은 어떠한 조짐도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실장] "CFD 거래를 활용했기 때문에 (조작을)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었고요. 과거에 이제 학습되지 않았던 (주가조작) 패턴은 지금 현재 시장 감시 시스템에서는 적출이 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금융당국의 대처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미 4월 초, 금융위에 주가조작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하한가 사태가 벌어진 직후인 지난달 27일에서야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지난달 27일)] "이것에 무슨 여러 가지 시스템이 있잖아요. 제가 이걸 인지한 게 아주 최근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에 돈을 넣었고 결국 큰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금융위는 구체적인 제보 시점은 밝힐 수 없다며, 그 어떤 사건보다 빠르게 절차에 따라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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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오유림
박진준 기자(jinjunp@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958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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