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제들 “더는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시국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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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광장은 5월 영령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5월이 시작되는 첫날 이렇게 모였습니다."
1일 저녁 7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열린 시국미사에서 김인석 신부가 이렇게 강론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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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광장은 5월 영령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곳입니다. 5월이 시작되는 첫날 이렇게 모였습니다.”
1일 저녁 7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사제단)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열린 시국미사에서 김인석 신부가 이렇게 강론을 시작했다. 김 신부는 “오늘 우리가 거리에 나와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당당한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염원 때문”이라며 “그런데 국가 지도자가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정권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위한 월요 시국 기도회’라는 제목으로 열린 시국미사엔 신부 120여명과 신자,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시국미사회에서 촛불을 든 채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그날이 오면’, ‘광주출전가’ 등 민중가요와 ‘주님의 기도’ 등 찬송가 등을 불렀다.
사제들은 윤석열 정부의 대미·대일 굴욕 외교를 규탄했다. 김선웅 신부(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는 “지난해 3월 국민들은 그를 지지하였든 지지하지 않았든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였고, 국민을 잘 이끌어주기를 응원했다”며 “하지만 그는 일제의 침략과 침탈을 정당화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평화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협해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마디로 그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그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이라며 “우리가 잘못 뽑았으니 우리가 바로 세워야 한다. 더는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니 내려오시라”고 말했다.
이날 시국미사엔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 윤아무개(63·광주시 동구 운림동)씨는 “윤석열 정부의 좌충우돌 외교로 한반도에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시국미사가 열린다고 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 집회는 지난 4월10일 서울, 17일 마산, 24일 수원에 이어 네번째 시국 기도회다. 사제단은 5·18항쟁 43돌 기념식을 앞둔 15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시국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제단은 매주 월요일 각 지역을 돌며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16일 서울에서 마칠 계획이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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