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라덕연 고소…김익래 회장 주가 폭락과 관계 없어”
키움증권이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라덕연씨(42)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라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주가 폭락의 주범은 김익래 다우키움 그룹 회장”이라고 주장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1일 키움증권 측은 “내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라씨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등록 투자자문사 H사를 운영한 라씨는 지난달 24일 일제히 하한가를 친 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라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하한가 사태로 진짜 이익을 본 사람은 따로 있다’며 폭락 사태의 원인이 김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라씨는 지난 27일 KBS 인터뷰에서는 “지금 하락으로 수익이 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에, 그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매수자 지정 매매)이 있었다. 약 600억 원 정도의 물량을 김 회장이 팔았다”고 언급했다.
공시에 따르면 김익래 회장은 폭락 사태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했다. 김 회장은 이 거래로 현금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줄었다.
키움증권은 김 회장의 주식 매도 시점은 우연의 일치일 뿐, 주가 폭락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는 잆장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교롭게도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은 (김 회장이)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이 김 회장에게 미리 정보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황 사장은 “키움증권에서 거래 정보를 줘서 매각 타이밍을 잡은 것 아니냐고 하지만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는 실시간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우리는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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