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영부인은 배우자다, 왜 설치냐?…조선시대 생각”

박준희 기자 2023. 5. 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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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 “‘女 설치는 꼴 보기 싫다’는 부적절
민주, 尹 정부 ‘약한 고리’로 金만 파고 들어
‘한 놈만 패자’는 전략, 유효기간 다돼” 지적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했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헐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왼쪽)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회 소수당인 시대전환의 조정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과정에서 야권이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각종 비판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 특별히 문제가 될 것은 이번에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1일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야당은 김 여사가 조요히 있었으면 좋겠다, 왜 활발하게 행보를 하느냐는 얘기를 하는데 이런 시각을 지금 MZ세대들이 과연 수긍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영부인은 철저하게 넘버2다, 소위 와이프다 배우자다, 왜 설치냐’ 이것은 조선시대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조 의원은 김 여사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남자라서 이렇게 되고 여자라서 이렇게 되고(라는 생각은) 없어진 지 오래인데 아직도 꼰대 생각을 갖고 ‘여자가 설치는 것 꼴 보기 싫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다. 그분이 주연이고 김 여사가 조연이 맞다”면서도 “그런데 가끔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면 조연이 엄청나게 드라마 흥행을 할 수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에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 국한해서 본다면 김 여사가 실점한 것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자꾸 김 여사만 파고드는 것은 이 진영(윤석열 정부)의 가장 약한 고리라고, ‘한 놈만 패자’는 조폭 영화에 나오는 그 대사가 있지 않나. 그 전략인 것 같은데 이제 거의 유효기간이 다 했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지난 주 5박 7일 간의 윤 대통령 국빈 미국 방문 기간 동안 7개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방미 첫날인 지난 24일(현지시각)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만나 “넷플릭스 투자를 통해 잠재력이 큰 한국의 신인 배우와 신인 감독, 신인 작가가 더욱 많이 발굴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25일에는 워싱턴의 보훈요양원을 방문해 한국전쟁 참전용사에게 정전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특별 제작한 제복을 전달했으며 26일에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모친을 만나기도 했다. 김 여사는 27일 스미스소니언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와 스미스소니언재단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대통령 배우자가 부처의 MOU 체결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했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SNS를 통해 “도대체 대통령실에서 왜 김 여사에게 넷플릭스 투자 진행 상황을 보고 하는가. 말이 되는가”라며 “국민은 윤 대통령을 뽑았지 김건희 대통령을 뽑지 않았다. 권한 없는 자의 권한 행사야말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25일 백악관 관저 친교행사에 참석해 블루룸에서 방명록을 썼다. 여기에 김 여사는 대통령의 서명 아랫줄에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라는 서명을 남겼다. 이에 친야권 성향의 네티즌들은 김 여사의 서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전속 사진작가였던 장영철 행정사도 방송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라고 적는 경우는 제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국익 앞에서 대통령 영부인, 기업, 민간 다 함께 하는 것”이라며 “지금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 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뛰고 있나. 그러면 이런 것들이 다 국정 개입이냐”고 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 성 의원은 “대통령 공격하려다 찾을 게 없으니 영부인이 조금 약한 고리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 부분을 자꾸 공격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하는 것은 제가 볼 때 정말 여성 학대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또 김 여사의 이번 방명록 논란에 대해 조 의원은 이날 “방명록에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 이렇게 쓴 것을 가지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며 “저는 특별히 문제가 될 건 이번에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김 여사의 방명록 서명 논란에 대해 “그건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얼마 전에 있었던 안보실장, 외교비서관, 의전비서관이 교체되고 원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김 여사가 직접 사적으로 채용한 대학원 동기가 의전비서관으로 들어가지 않았냐”며 “우리나라 국익과 직결되는 문제에 있어서 이런 김 여사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논점을 돌렸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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