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에도 반면교사 없었다"‥세아베스틸, 안전조치 위반만 592건
[뉴스데스크]
◀ 앵커 ▶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 가장 중요한 노동조건이겠죠.
그런데 최근 1년 사이에만 세 건의 사고로 네 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회사가 있습니다.
세아베스틸이라는 특수강 제조업체인데요.
연이은 사망사고에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미흡했고, 법 위반 사항만 600건 가까이 적발됐습니다.
정동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특수강을 만드는 세아베스틸 군산 공장, 지난 3월 직원 2명이 연소탑을 청소하다 쏟아진 분진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100도 가까운 고온의 철가루가 순식간에 두 사람을 덮쳤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 "물을 뿌렸더니 산사태처럼 허물어지면서 작업자들을 덮친 겁니다."
세아베스틸에선 이미 지난해 5월과 9월, 2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난 바 있습니다.
이후 국정 감사장에 나선 대표이사는 "다시 한번 믿어달라"고 약속했지만 다섯 달 만에 허언이 됐습니다.
[김철희/세아베스틸 대표이사 (지난해 10월 환노위 국정감사)] "모든 종사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무재해 사업장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처럼 세아베스틸에서만 1년 새 3건의 중대재해가 일어나자 고용노동부가 특별 감독에 나섰고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이 592건이나 쏟아졌습니다.
안전 난간과 안전 통로 미확보, 비상정지 장치 미설치 등 지난해 감독 당시 적발된 기본적인 안전조치 위반사항이 또다시 적발됐고 지난해 5월 퇴근하던 근로자가 지게차에 부딪혀 숨졌음에도 여전히 일부 구역에선 지게차 운행 구역과 근로자 보행 구역을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해 9월 트럭에 짐을 싣던 근로자가 쇠기둥과 적재함 사이에 끼어 숨졌음에도 안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발생한 사망사고에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했다"며 경고했습니다.
노동부는 위반 사항 중 328건은 형사 입건 뒤 사법 처리하고, 264건에 대해서는 약 3억 8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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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957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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