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가짜뉴스를…틱톡 또 뒤집혔다

사진=연합AFP

남성들이 4월 24일을 '성폭행의 날'로 선포했다는 가짜뉴스가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유포돼 물의를 빚고 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는 남성들이 "다수 남성이 4월 24일을 성폭행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 하루 성폭행을 자유롭게 저지를 수 있게 허용했다"라는 내용의 가짜뉴스 게시물이 퍼졌다.

틱톡에서는 관련 문구를 금지어로 설정하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특수문자나 약어를 사용해 유사 게시물이 지속해서 올렸다. 결국 틱톡은 특수문자나 약어를 통한 우회 등록도 모두 차단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이 거짓 정보는 지난 2021년 이미 가짜뉴스 딱지가 붙은 적이 있다. AFP 통신은 이 가짜뉴스가 "2년 만에 '좀비'처럼 되살아난 것"이라고 소개했다.

감시단체 미디어 매터스에 따르면 당시 영국에서 "소년들이 '국가 성폭행의 날'을 만들었다"라는 최초 게시물이 올라온 게 틱톡에서 가짜뉴스를 양산했다. 해당 가짜뉴스는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조회수가 수백만건을 웃돌았고, 영상을 접한 다수 여성은 그해 4월 24일 온종일 집에서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당시 여러 기관이 사실관계 규명에 나서면서 이는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 AFP 통신은 이 가짜뉴스와 연관된 실제 범죄가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허위로 밝혀진 정보라 할지라도 대중의 위협과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디어영향연구소의 시암 순다르 공동책임자는 "사람들의 타고난 두려움과 욕망을 먹고 사는 선정적인 이야기는 과거에 반박됐는지와 관계없이 항상 잘못된 정보의 먹이가 된다"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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