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52조' 가스공사, 임원 연봉 30% 인상…공공기관 평가제 '구멍'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는 무려 52조원입니다. 부채비율은 500%에 달하죠. 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을 제때 못올려 그렇다며 요금 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정작 임원 연봉이 30%가 올랐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7000만원으로 재작년보다 30% 올랐습니다.
직원 연봉도 6.6% 오르며 평균 900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연봉이 오른 건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에서 가스공사가 성과급 마지노선인 C등급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재작년엔 D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았지만 지난해엔 한단계 오른 겁니다.
그런데 가스공사는 그 사이 부채가 18조원이나 늘면서 부채비율이 500%까지 올랐습니다.
1년새 오히려 재무상태가 나빠지며 사실상 자본잠식에 빠진 겁니다.
하지만 경영평가에선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재무관리 항목 점수가 100점 만점에 5점 뿐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가스공사는 6점이 배정된 지역 상생, 중소기업 협력에서 높은 점수를 땄고 7점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급 안정성, 가스 품질 등의 점수도 잘 받았습니다.
한국전력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재작년 6조원에 달하는 적자에도 지난해 C등급으로 평가돼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큰 공기업들은 거의 항상 어느 정도 잘 받아요. 경영평가 대비할 수 있는 그런 여력이 엄청나게 더 많죠. 평가를 하게 되면 거기서 대응팀들이 만들어지거든요.]
비판이 커지자 기획재정부는 뒤늦게 지금까지 5점이었던 재무관리 배점을 20점으로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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