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억울‥강릉서 노조 간부 분신, 중태
[뉴스데스크]
◀ 앵커 ▶
노동절인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건설 노조 간부가 법원 앞에서 분신해서 중태에 빠졌습니다.
그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했는데 업무방해와 공갈 혐의를 받아 억울하다는 심경을 글로 남겼습니다.
홍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까맣게 그을린 잔디밭 한 켠에 휘발유와 인화 물질이 담긴 통이 널려 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35분쯤 50대 강원지역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법원 앞에서 분신했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 서울의 화상전문치료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해당 간부는 오후 3시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차 안에서 탄원서를 작성하겠다고 한 뒤 갑자기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노조 동료] "형님(저)하고 막걸리 먹고 싶다고 마지막 얘기하고 불을 붙였습니다. 2미터 앞에서 그래서 제가 새까맣게 탄 걸 봤어요."
해당 간부는 지난해부터 강원건설노조 3지대장을 맡아 회사 측과의 교섭을 담당해왔는데 검찰은 또 다른 간부 2명과 함께 조합원 채용 강요를 비롯해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분신 전 쓴 유서에는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업무 방해 및 공갈 혐의를 받고 있다"며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민주노총은 검찰이 노조가 맺은 조합원 우선채용 단체협약을 업무방해나 공갈로 몰며 탄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웅/건설노조 강원지부 사무국장] "어떤 개인의 편취나 어떤 이익을 위해서 노동조합 활동을 한 게 아닙니다. 너무나 부당한 건설 현장,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의 생계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춘천지법 강릉지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며 분신한 간부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원주시청에서 집회를 벌이던 건설노조원 600여 명이 분신 소식을 듣고 강릉지원 앞에 집결했지만, 경찰과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홍한표입니다.
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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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양성주/강원영동
홍한표 기자(hhp73@mbceg.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957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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