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파산위기 美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
뉴욕=김현수 특파원 2023. 5. 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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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예금인출과 주가 폭락에 시달려 온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결국 폐쇄 후 JP모건체이스 은행에 인수된다.
미 규제당국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폐쇄 후 인수되기까지 17일이 걸려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고 보고 월요일 개장 전에 퍼스트리퍼블릭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역사상 최대 은행 파산인 워싱턴 뮤추얼, 두 번째로 기록된 퍼스트리퍼블릭이 모두 JP모건에 안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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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과 주가 폭락에 시달려 온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결국 규제당국에 의해 폐쇄된 뒤 JP모건체이스 은행에 인수된다. 올해 들어 미국 내 4번째 은행 실패이자 미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은행 파산이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일(현지 시간) 오전 3시 40분, 은행 개장 5시간 20분 전에 성명을 내고, 퍼스트리퍼블릭을 폐쇄하는 동시에 예금과 자산 대부분을 JP모건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1039억 달러(139조 원)를 모두 인수하고, 2291억 달러(307조 원) 자산 대부분도 매입할 예정이다. FDIC는 파산관재인으로서 퍼스트리퍼블릭의 미실현 손실 일부를 분담하게 된다. FDIC는 보험 기금에서 약 130억 달러(17조 원)를 부담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38년 역사의 미 14위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1~3월) 고객 예금 인출액이 1020억 달러(13조 원)에 이른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은행 주가는 올 들어 97% 폭락했다.
● 은행 폐쇄-매각 동시 카드
미 규제당국은 주말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3월 SVB가 파산한 뒤 퍼스트시티즌스에 인수되기까지 17일이나 걸려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목요일인 지난달 27일 퍼스트리퍼블릭이 회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주요 은행들에 입찰에 응할 것을 요청했고,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오후를 인수 입찰 마감일로 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JP모건, PNC 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 은행 등 3곳이 입찰에 응했고, FDIC는 밤늦게까지 이들 은행들과 매각 협상을 벌였다. 결국 오전 3시 40분경 FDIC의 법정관리와 JP모건 인수를 동시에 발표한 것이다. SVB나 시그니처은행처럼 일단 규제당국이 은행 자산을 몰수하고 일부 부담을 떠안은 뒤 JP모건에 매각하도록 했다.
어떻게든 월요일 증시와 은행 영업 전에 사태를 해결하려 한 미 규제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장 1일부터 퍼스트리퍼블릭 고객들은 JP모건 고객으로서 기존 미 9개주 84개 영업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예금도 전액 인출할 수 있다.
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자산이 규제당국에 몰수되는 바람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SVB 위기설이 확산된 3월 9일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을 9262만 달러(124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 “다음은 상업부동산?” 우려 여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해 미 부호 고객 위주의 영업으로 성장해왔지만 SVB 사태 이후 뱅크런과 저리 장기 고정 모기지 등에 따른 손실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일(현지 시간) 오전 3시 40분, 은행 개장 5시간 20분 전에 성명을 내고, 퍼스트리퍼블릭을 폐쇄하는 동시에 예금과 자산 대부분을 JP모건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1039억 달러(139조 원)를 모두 인수하고, 2291억 달러(307조 원) 자산 대부분도 매입할 예정이다. FDIC는 파산관재인으로서 퍼스트리퍼블릭의 미실현 손실 일부를 분담하게 된다. FDIC는 보험 기금에서 약 130억 달러(17조 원)를 부담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38년 역사의 미 14위 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에서 1분기(1~3월) 고객 예금 인출액이 1020억 달러(13조 원)에 이른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은행 주가는 올 들어 97% 폭락했다.
● 은행 폐쇄-매각 동시 카드
미 규제당국은 주말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3월 SVB가 파산한 뒤 퍼스트시티즌스에 인수되기까지 17일이나 걸려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목요일인 지난달 27일 퍼스트리퍼블릭이 회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주요 은행들에 입찰에 응할 것을 요청했고,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오후를 인수 입찰 마감일로 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JP모건, PNC 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 은행 등 3곳이 입찰에 응했고, FDIC는 밤늦게까지 이들 은행들과 매각 협상을 벌였다. 결국 오전 3시 40분경 FDIC의 법정관리와 JP모건 인수를 동시에 발표한 것이다. SVB나 시그니처은행처럼 일단 규제당국이 은행 자산을 몰수하고 일부 부담을 떠안은 뒤 JP모건에 매각하도록 했다.
어떻게든 월요일 증시와 은행 영업 전에 사태를 해결하려 한 미 규제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장 1일부터 퍼스트리퍼블릭 고객들은 JP모건 고객으로서 기존 미 9개주 84개 영업점포에서 업무를 볼 수 있으며 예금도 전액 인출할 수 있다.
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 자산이 규제당국에 몰수되는 바람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는 SVB 위기설이 확산된 3월 9일 이후 지난달 28일까지 퍼스트리퍼블릭 주식을 9262만 달러(1242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 “다음은 상업부동산?” 우려 여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해 미 부호 고객 위주의 영업으로 성장해왔지만 SVB 사태 이후 뱅크런과 저리 장기 고정 모기지 등에 따른 손실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미 1위 은행인 JP모건은 미국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 추가 은행 인수가 불가능하지만 미 규제당국이 다급함 속에 예외를 뒀다. 이에 따라 미 역사상 최대 은행 파산인 워싱턴뮤추얼, 두 번째인 퍼스트리퍼블릭 모두 JP모건에 안착하게 됐다.
미 규제당국의 전례 없이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은 진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 파산 이후 15년 만에 3, 4월 두 달 새 SVB, 시그니처, 퍼스트리퍼블릭 등 중량급 은행 3곳이 줄줄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오른팔로 꼽히는 찰리 멍거 부회장은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2008년(금융위기)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은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전 (경제) 영역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특히 “상업부동산 부문에 ‘나쁜 대출’이 너무 많다”고 경고했다.
미 규제당국의 전례 없이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은 진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2008년 워싱턴뮤추얼 파산 이후 15년 만에 3, 4월 두 달 새 SVB, 시그니처, 퍼스트리퍼블릭 등 중량급 은행 3곳이 줄줄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오른팔로 꼽히는 찰리 멍거 부회장은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2008년(금융위기)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은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전 (경제) 영역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특히 “상업부동산 부문에 ‘나쁜 대출’이 너무 많다”고 경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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