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돈잔치 그 후' 서튼 ERA 9위인데 활짝...수베로 160km 영건 있는데 엉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계약이 만료되는 두 외국인사령탑의 4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두 팀과 계약이 끝난다. 몇 년 전만해도 KBO리그에 외국인사령탑은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타 3루수 출신 맷 윌리엄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코치가 KIA에서 실패하는 등 외국인감독도 냉정하게 바라보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런 두 사람은 지난 1~2년간 팀을 만족할만한 위치에 올려놓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극단적 리빌딩 중인 한화는 말할 것도 없고, 롯데는 이대호의 현역 말년에 끝내 한국시리즈 우승 숙원을 풀지 못했다. 그래서 계약 만료가 되는 올 시즌에는,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중요하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모기업은 현장에 풍족하게 지원했다. 2022-2023 FA 시장에서 롯데는 유강남과 노진혁으로 센터라인 약점을 해결했다. 방출자 시장에서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등 베테랑을 대거 영입했다. 한화도 손혁 단장 체제 원년에서 강타자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 등 외부 FA를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문동주와 김서현, 두 특급 강속구 유망주를 동시에 활용하는 원년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4월은 극명하게 희비가 갈렸다. 롯데는 최근 8연승을 거두며 4월을 놀랍게도 1위로 마쳤다. 11년만의 1위, 13년만의 8연승이다. 사실 롯데의 강세는 기록으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팀 평균자책점 4.75로 9위, 팀 타율 0.262로 3위다. 단, 팀 득점권타율 0.304로 2위이긴 하다. 실책이 13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은 것도 눈에 띈다.
예년과 달리 리드오프 안권수-2번 황성빈의 기동력과 베테랑 중심타자들의 조화가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 황성빈이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전체적으로 박빙에서 응집력이 좋다. 선발진은 나균안 외에 무너졌지만, 불펜은 3년차 김진욱의 환골탈태, 마무리 김원중의 건재 등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히 잡는다.
그러나 한화는 미스터리다. FA 효과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채은성이 맹활약하고 있다. 노시환도 작년 부진을 딛고 부활했다. 그러나 타선에서 이렇다 할 시너지는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선수들이 팀에 힘을 못 보태주는 게 눈에 띈다.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타율 0.127을 기록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버치 스미스는 개막전서 부상으로 물러난 뒤 퇴단했고, 펠릭스 페냐도 썩 좋은 성적은 아니다. 새 외국인투수 리카르도 산체스를 영입했으나 뚜껑을 열지 않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문동주가 외롭게 분전하는 모양새다. 2년차로서 포텐을 터트렸다. 4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38로 실질적 에이스다. 김서현은 불펜에서 기복이 있지만 분전하고 있다. 결국 볼거리는 되는데 팀의 내실을 완벽히 채우기엔 조금 부족한 모양새다.
1위와 최하위에 위치한, 계약 마지막 시즌의 두 외국인감독은 어떤 행보를 할까. 이제 시즌은 1개월 지났을 뿐이다. 갈 길은 멀다. 롯데는 선두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좀 더 보여줘야 하고, 한화는 투자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지금부터라도 증명해야 한다.
[서튼 감독(위), 수베로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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