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끝난다" 만기 긴 회사채로 돈 몰려

신하연 2023. 5. 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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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긴 회사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회사채 장기물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단기물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투자 기피 대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자 회사채, 그중에서도 만기가 길어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장기물의 금리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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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긴 회사채로 돈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회사채 장기물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 단기물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투자 기피 대상으로 여겨졌다. 최근 글로벌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금리 매력이 부각되자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신용등급 AA)은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에 총 1조7300억원의 자금이 몰려 흥행에 성공했다. 3·5·7·10년물로 모집했는데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각각 -3bp(1bp=0.01%포인트), -9bp, -11bp, -21bp 수준에서 결정됐다.

민평금리는 민간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그 기업의 고유 금리. 발행금리가 민평금리보다 낮다는 건 시장이 평가했던 것보다 비싼 값에 회사채가 팔렸다는 뜻이다. 특히 장기물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수요예측에 성공한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포스코퓨처엠(AA-)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총 1조60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오며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5년물의 발행금리가 민평금리 대비 각각 -9bp, -21bp 수준으로 결정됐다.

HL만도(AA-)도 1500억원 모집에 1조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3·5년물의 발행금리가 각각 민평금리 대비 각각 -4bp, -21bp로 책정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만기가 긴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는 많지 않았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기업 재무건전성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큰 장기물은 선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긴축정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시장금리가 빠르게 하락하자 회사채, 그중에서도 만기가 길어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장기물의 금리 매력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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