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조 적자 가스공사 임원 연봉 30% 올라

박동환 기자(zacky@mk.co.kr) 2023. 5. 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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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인상 지연에 미수금 늘어
가스公 "경영평가 성과급"

부채가 52조원에 달하며 빚더미에 앉은 한국가스공사의 임원들이 지난해 30%나 오른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는 올해도 가스요금 인상이 지연되며 13조원의 미수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공사 상임 임원의 평균 연봉은 1억7148만원으로 집계됐다. 1억3179만원이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30.1% 늘어났다.

특히 상임 기관장의 연봉이 2021년과 비교해 43.4% 오르면서 가장 크게 상승했고, 상임이사와 상임감사의 연봉도 각각 34.9%, 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 평균 연봉 증가폭이 1.2%에 그친 것과는 대조된다.

지난해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도 2021년에 비해 6.6% 상승한 9371만원을 기록했다. 액수와 상승폭 모두 전체 공공기관 평균(7000만원·1.4%)을 상회했다.

가스공사 임직원의 연봉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가스공사의 공공기관 경영 평가 등급이 상향됐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가스공사는 공공기관 경영 실적 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아 2021년 임직원에게 경영 평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지만, 2021년에는 '보통(C)' 등급으로 올라가면서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각각 6166만4000원, 440만8000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날 가스공사는 이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내고 "2022년에 지급된 성과급은 2021년도 경영 평가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상임 기관장의 성과급은 기획재정부의 공기업·준정부기관 임원 보수 지침에 따른 '중기 성과급제' 적용 대상으로, 최대 3년간의 경영 실적에 따라 이미 확정된 성과급 지급액이 조정되는 것이다.

가스공사는 "2021년 성과급을 수령한 상임 임원(상임 기관장, 상임이사)은 2022년에 모두 퇴임했다"고 밝혔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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