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나役 맡으려 태어나 … 내가 찐 댄싱퀸”
16년간 1030회 넘게 도나로 열연
2008년 ‘세계 최고 도나’ 오르기도
가수인 딸 유하 키우며 ‘엄마 경험’
이젠 모든 장면 물 흐르듯 연기해
“체력 좋아 2000회까지 하고 싶어
도나야 고마워, 넌 소중한 친구야”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최정원은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은 건 누군가를 웃게 하기 위해서였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관객이 가장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바로 ‘맘마미아!’다”며 “아무도 다치거나 죽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며 기쁨과 사랑이 넘친다. 배우와 관객 모두 행복하게 하는 작품이라 내 적성에 딱 맞는다”고 말했다.
데뷔 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오를 만큼 평소 건강과 체력 관리에 철저한 최정원은 “운명처럼 만난 게 ‘맘마미아!’의 도나다”라며 “요즘 체력이 더 좋아져 1500회까지 할 수 있는 힘이 충분하다. 딱 2000회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60살이 두렵지 않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면서다.
그는 딸인 가수 유하(24)와의 모녀 관계를 전하며 “이제야 정말 도나가 됐다. 모든 장면이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고 했다. 배우는 경험해보지 않은 역할을 할 때 대부분 상상하며 연기하느라 애를 쓰는데, 소피에 대한 도나의 감정은 엄마로서 직접 겪었던 게 많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정원은 자신이 도나 역을 맡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고 자부하면서 훗날 묘비에도 ‘댄싱퀸’ 가사를 새기겠다고 했다. “딸(유하)한테 제 묘비에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기억해 넌 정말 최고의 댄싱퀸’을 새겨 달라고 했어요. 묘지에는 ‘댄싱퀸’ 음악을 꼭 틀어 달라고 했죠.(웃음)”
그는 “댄싱퀸은 춤을 잘 추는 게 주인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주인공은 바로 너’라는 의미로 스스로 가장 빛나는 인생을 축복해주는 말”이라며 사람들이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최정원과 도나가 서로에게 한 마디씩 해준다면? “도나는 ‘최정원 네가 찐 댄싱퀸이다. 내가 졌다’라고, 최정원은 ‘도나야, 고맙다. 한 여자로서 뮤지컬 배우로서 고마운 캐릭터였어. 너는 정말 소중한 친구야’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공연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다음달 25일까지.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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