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 ‘빚더미’ 가스공사, 임원 연봉 30% 올라

김범수 2023. 5. 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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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임원들의 지난해 연봉이 전년보다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로 휘청이며 '빚더미'에 앉은 공기업이지만 일반 직원들의 연봉 상승폭 역시 평균보다 4배 이상 컸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22년 한국가스공사 상임임원의 평균 연봉은 1억7148만4000원이었다.

지난해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도 2021년보다 6.6% 상승해 9371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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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직원 연봉도 6.6% 상승
공공기관 평균 인상 폭의 4배
경영평가 등급 상향으로 받아
“재무지표 과소 반영 영향” 분석

한국가스공사 임원들의 지난해 연봉이 전년보다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로 휘청이며 ‘빚더미’에 앉은 공기업이지만 일반 직원들의 연봉 상승폭 역시 평균보다 4배 이상 컸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022년 한국가스공사 상임임원의 평균 연봉은 1억7148만4000원이었다. 2021년 1억3179만6000원에서 1년 만에 30.1% 늘었다. 상임 기관장 연봉이 전년보다 43.4% 올라 가장 크게 상승했다. 상임이사와 상임감사도 각각 34.9%, 9.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 평균 연봉 증가폭은 1.2%에 그쳤다.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지난해 가스공사 정규직 직원들의 연봉도 2021년보다 6.6% 상승해 9371만원을 기록했다. 액수와 상승폭 모두 전체 공공기관 평균(7000만원, 1.4%)을 상회한다.
가스공사의 연봉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이 상향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는 2020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아 2021년 임직원들에게 경영평가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경영실적평가에서는 ‘보통(C)’ 등급으로 올라가면서 지난해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각각 6166만4000원, 440만8000원의 성과급이 지급됐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성과급이 지급된 지난해 부채가 52조원까지 불어났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경영평가가 재무 관련 지표를 과소 반영하다 보니 가스공사의 등급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 항목과 배점이 개선된 올해부터는 재무 위기에 빠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성과급이 늘어나는 사례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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