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이곳 없었다면”…마약 중독자의 마지막 희망

전민영 2023. 5. 1.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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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 한번의 투약으로도 중독이 시작되는 게 마약입니다.

이토록 위험한 걸 끊어보려는 중독자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며 재활을 하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야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까요?

전민영 기자가 현장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기자]
혼자만의 의지로 쉽지 않은 마약 중독 극복.

중독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민간 센터가 있는데요, 입소자들이 마약을 끊기 위해 어떻게 생활하는지 하루 일과를 함께해보겠습니다. 

[현장음]
"자, 일어나라."

센터장이 기상시간을 알리자, 침대에서 일어나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남성들.

[신용우 / 20대 입소자]
"이불을 꼭 개놔야 해요. (규칙이에요?) 네."

입소자 13명 모두 마약 중독자들입니다.

간단한 세수 뒤, 회의실에 모여 앉습니다.

약을 끊자는 다짐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합니다.

청소와 식사준비, 운동까지, 짜여진 스케줄 대로 생활하는 것이 재활의 일환.

마약 중독 당시 내팽개쳤던 일상을 회복하는 겁니다.

외박은 할 수 없고, 외출은 선임 입소자와 함께여야 가능합니다.

[오지훈 / 20대 입소자]
"저 카페 좀 다녀올게요. (네, 그러면 선임자가… 기자님이랑 같이 가시면 될 것 같아요.)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네.) 다녀오겠습니다."

잠깐의 외출에도 마약의 유혹에 빠질까 우려해서입니다.

[오지훈 / 20대 입소자]
"비오는 날에 약을 하던 사람들은 비가 온다, 약 하고 싶다, 그런 충동들이 그냥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요. 사실 혼자 단약을 할 수가 거의 없죠."

3시간 넘게 외출했다 복귀하면 간이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임상현 / 다르크 센터장]
"엑스터시, 코카인… 대마초해서 10가지가 나오는 거야."

센터 내에서는 마약은 금기어지만, 유일하게집단 상담 시간에는 허용됩니다.

[조 모 씨 / 30대 입소자]
"약이 계속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한 2~3주 전에 텔레그램을 깔아놓고 가끔씩 딜러들 하고 이야기해요. 괜찮게 잘 참다가 왜 요즘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황 모 씨 / 20대 입소자]
"갈망이 간혹 가다 오는 사람인데 휴대전화에 텔레그램이 있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입소자들이 중독에 관한 강의를 듣고 있는 사이에도 30대 중독자가 센터를 찾았습니다.

[임상현 / 다르크 센터장]
"필로폰만 한 얼마나 했어요? 괜찮아요. 사실대로 얘기해도 돼요. (2020년부터) 정말 약 끊고 싶으세요? (네.) 정말? (네.)"

입소는 인생을 되찾기 위한 마지막 희망입니다.

[진진 / 20대 입소자]
"엄마가 죽어 나가는데도, 저는 마약을 계속하고 있고 그리고 외형도 이상해지고 계속 방에서 안 나가고…이 곳이 없으면 전 죽었어요."

2021년 기준으로 마약 투약 재범률은 36%.

일단 시작하면 끊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독자 재활을 돕는 입소 치료 센터는 전국에 다르크 한 곳 뿐.

입소자들이 내는 50만 원의 생활비와 종교단체 등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임상현 / 다르크 센터장]
"사실 지원을 좀 해줘야 되는 곳이거든요. (재활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환경도 좀 좋게 할 수 있거든요. 이게 다 예산이고 돈이잖아요."

외부 상담을 마치고 차에 타는 입소자들.

매일의 훈련의 끝에 삶을 되찾기를 소망합니다.

[오지훈 / 20대 입소자]
"1년 후에 저는 완전한 회복자로 거듭나고 싶어요. 어떠한 유혹이 와도 내가 약을 참아낼 수 있고 그때 나갔을 때 사람들이, 내가 중독자였지만 팔 벌려서 안아주면 좋겠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윤순용 장동하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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