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곽상도 50억’ 의혹 관련 호반건설 전 대표 소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한수빈 기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부자의 50억원 뇌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호반건설 전 대표이사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일 전 호반건설그룹 총괄부회장 전중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씨는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 하나은행이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과 호반건설이 구성한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사업권을 놓고 경쟁할 때 호반건설 대표이사였다.

검찰은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속한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을 성남의뜰에서 이탈시킨 후 함께 사업을 하자고 압박한 것으로 의심한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당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김정태 하나은행 회장을 직접 찾아가 이같이 제안했으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하나은행에 예치된 호반건설 자금을 모두 인출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청탁을 받고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컨소시엄 와해를 막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전씨를 상대로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을 압박한 경위와 곽 의원의 역할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곽 전 의원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하다 퇴직금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곽 전 의원의 아들 병채씨에게도 특가법상 뇌물·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