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날씨에 ‘사과나무’가 얼었다…나뭇가지 쩍쩍 갈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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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큰 일교차에 감기 걸리기 쉽죠.
기온 변화가 크면 과일 나무도 아프다는데요.
널뛰는 기온에 썩고 갈라지고 터지고 과수 농가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봄바람에 사과꽃이 흔들거립니다.
길게 뻗은 꽃대와 하얀색 꽃잎보다 말라비틀어진 것들이 더 많습니다.
[현장음]
"손으로 만지면 저절로 떨어져요."
그나마 달려 있는 꽃도 생기가 없습니다.
아침과 저녁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사과꽃이 얼어 냉해를 입은 것입니다.
지난 3월 전국 평균 기온은 9.4도, 평년보다 3도나 높아 과수원 꽃들은 일찍 개화했습니다.
그런데 4월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미리 핀 꽃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충북 보은 지역은 지난 4월 8일부터 사흘 내내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했습니다.
널뛴 기온 탓에 이 과수원 사과나무 5천 그루 중 60% 정도가 냉해를 입었습니다.
[윤중근 / 사과 재배 농민]
"당연히 사과 수량이 감소될 건 뻔하고 수확했을 당시 상품성이 떨어질 거예요. 그게 참 걱정입니다."
따뜻해진 봄날, 녹은 땅 속 수분을 흠뻑 빨아올렸던 나무들도 쩍쩍 갈라졌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나무 속 수분이 얼어 수도 계량기처럼 터져버린 겁니다.
가지 중간중간 터진 상처가 병해충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서서히 말라 죽게 됩니다.
[윤준한 / 사과 재배 농민]
"두세 개 정도 (사과꽃을) 달아야 할 가지에도 (꽃이 없으니까) 아예 과일이 없는 거죠."
올봄 충북지역 농작물 냉해 규모는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축구장 900개 넓이와 맞먹는 =641헥타르에 달합니다.
농식품부는 각 지자체를 통해 전국 냉해 피해 농가 현황을 파악 중입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이태희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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