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가 옳았다’ 토트넘 팬도 인정... “압박감 못 견딘다”

토트넘 팬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적에 동의했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장이 바뀌어도 어수선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3-4로 졌다.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진 토트넘(승점 54, +6)은 5위 자리를 리버풀(승점 56)에 내줬다. 6위가 된 토트넘은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을 두고 7위 애스턴 빌라(승점 54, +4)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날 토트넘은 순위 싸움과 무승 탈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꼬였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커티스 존스에게 선제 실점했다. 2분 뒤에는 루이스 디아스에게 한 골을 더 내줬다.

토트넘은 계속해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전반 15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페널티 골을 내줬다. 15분 만에 0-3으로 뒤처졌다.

3골을 내준 뒤에야 토트넘이 반격에 나섰다. 전반 40분 해리 케인이 한 골을 만회하며 격차를 좁혔다. 후반 32분에는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을 마무리하며 추격 고삐를 당겼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손흥민의 프리킥을 히샤를리송에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의 엄청난 추격전에도 승리는 리버풀 몫이었다. 1분 뒤 디오구 조타가 극장골을 터뜨리며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토트넘은 리버풀을 상대로 3골이나 넣었지만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결국 초반 대량 실점에 발목 잡힌 셈이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 시즌 첫 15분 동안 무려 13골을 내줬다. EPL 역사상 토트넘보다 초반 실점을 많이 한 팀은 세 팀뿐이다. 1993~94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14실점), 1994~95시즌 입스위치 타운(15실점), 2011~12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16실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앞서 콘테 감독은 사우샘프턴과 비긴 뒤 “이기적인 선수들을 봤고 압박감 속에서 뛰는 걸 원치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었다.

한 팬은 리버풀전이 끝난 뒤 “0-3으로 뒤처지며 압박감이 사라지자 쉽게 플레이했다”며 선수단의 정신력을 비판한 콘테 감독에게 동의했다. 또 다른 팬은 “콘테 감독은 이렇게 패배 의식에 빠진 선수를 데리고 4위를 했냐?”고 비꼬았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