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서 같은 일 다신 없어야” 아빠의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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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호구역에 굴러 떨어진 화물에 10살 초등학생이 숨진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죠.
숨진 아이의 아버지를 저희 취재진이 만났는데요.
절대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된다며 딸 황예서 양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생일이 며칠 남지 않은 예서는 아빠의 선물을 미처 받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아빠에게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살가운 딸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나타나 사랑한다는 말을 해줄 것 같지만 이젠 그 말을 들을 수 없습니다.
[황예서 양 아버지]
"한 번도 부모나 언니의 말을 어기거나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아이입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버젓이 화물차를 불법 정차시킨채 하역작업을 하다 벌어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안전펜스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10살 황예서 양은 1.5톤이나 되는 무거운 화물에 아까운 생명을 잃었습니다.
오는 19일은 예서의 생일.
선물을 미리 준비했던 아빠는 줄 사람이 없게 됐다며 끝내 눈물을 터뜨립니다.
[황예서 양 아버지]
"올해도 '어떤 거 줄 거야' 그래서 제가 '선물 어떤 거 줘. 네가 좋아하는 뭐 뭐 사줄 거야’하니까 ‘너무 좋아 아빠 고마워’"
이런 비극이 예서로 끝났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습니다.
[황예서 양 아버지]
"학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의 등굣길에 또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면 말릴 방법이 없느냐고 (구청에) 물었습니다.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단 한 마디 돌아왔습니다."
경찰은 1.5톤 화물을 떨어뜨린 지게차 운전 기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예서가 숨진 현장엔 작은 추모공간이 마련됐습니다.
벽보엔 예서를 추모하는 글들이 빼곡하게 채워졌고, 좋아하던 장난감과 조화 등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황예서 양 아버지]
"마지막에도 예서답게 옆에 아이는 살리고 자기 혼자 가지 않았나 저는 집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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