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허술한 방패’ 레스터 vs ‘무딘 창’ 에버턴, 지면 진짜 강등이다!

포포투 2023. 5. 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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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리그 최다 실점 공동 4위 레스터 시티, 리그 최소 득점팀 에버턴. 강등권 탈출을 위해 무승부도 용납되지 않는 두 팀이 물러설 수 없는 끝장 승부를 펼친다.


레스터 시티와 에버턴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레스터 시티는 승점 29점으로 18위, 에버턴은 승점 28점으로 19위에 위치해 있다.


먼저 레스터에겐 지금의 순위는 꽤 오랜만에 마주한 위치다. 2014-15시즌 재승격 후, 해당 시즌과 2016-17시즌 제외하고는 2015-16시즌 동화 같았던 우승 포함 10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개막부터 7경기째 승리를 못 하며 흔들리더니, 강등권을 내내 오가고 있다.


에버턴은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67년 동안 강등된 적이 없는 전통의 명문구단이다. 심지어 에버턴은 2004-05시즌부터 지난 2020-21시즌까지 12위아래로 밀려난 적이 없었다. 가장 높게는 4위, 주로 7-8위권을 오가며 중상위권의 단골 팀이었다. 하지만 2021-22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2년째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다. 작년보다도 올해 상황이 심각한데, 남은 5경기 중 4경기를 이겨야만 작년의 승점을 뛰어넘을 수 있다.


# ‘클린시트가 뭐죠?’ 올 시즌 클린시트 순위 18위, 레스터 시티


시즌 막판까지도 치열한 강등권 경쟁을 하는 데에 있어 두 팀 모두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표들이 이미 두 팀의 문제들을 설명해 주고 있다. 레스터는 리그 18경기째 클린시트가 없다. 마지막으로 클린시트를 기록한 경기는 작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올 시즌 클린시트를 기록한 경기는 33경기 중 단 6경기. 클린시트 순위는 20개 팀 중 18위다. 실점도 무려 57점. 사실상 강등이 확정인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함께 리그 최다실점 공동 4위인 수치다.


수비의 주축이었던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과 부상들이 레스터를 시즌 내내 괴롭혔다. 먼저 2011년부터 10년 넘게 레스터의 골문을 지켜온 골키퍼 카스페르 슈마이켈이 프랑스 리그앙의 ‘니스’로 떠나갔다. 센터백 웨슬리 포파나는 시즌 개막 후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인 8월 31일, 첼시로 이적했다. 레스터는 급한 대로 백업 골키퍼였던 대니 워드를 주전으로 활용했고, 포파나의 대체자로 바우트 파스를 이적시장 마감 직전 급히 영입했다. 하지만 대니 워드는 잦은 실수를 범했고, 파스도 저돌적인 수비 스타일로 무너질 때 크게 무너졌다.


주전급 풀백들의 부상 공백도 뼈아팠다. 저스틴은 지난 10월 일찌감치 큰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었다. 히카르두 페레이라는 2월 긴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잦은 부상으로 8경기만 소화했다. 이번 경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 ‘경기당 0.76골’ 한 골을 넣기도 버거운, 에버턴


반면, 에버턴은 이번 시즌 멀티골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4경기. 무득점을 기록한 경기는 무려 14경기다. 수비도 경기당 1.5골을 실점하며 안정적이라 볼 수 없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극심한 빈공이다. 올 시즌 에버턴의 최다득점자는 드와이트 맥닐이다. 하지만 겨우 5골에 불과하다. 그 뒤를 잇는 선수들은 4골을 넣은 데마라이 그레이, 3골을 기록하고 뉴캐슬로 이적한 앤서니 고든, 2골을 기록한 두쿠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들이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에버턴이다. 도미닉 칼버트 르윈이 부상 복귀하며, 션 다이치 특유의 4-4-2 전술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지만 지난 2경기동안 침묵했다. 시즌 초에 선발로 자주 나선 닐 모페는 경기 영향력도 미미한 모양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1골에 그치고 있다. 두 선수의 기대 득점이 각각 4.3(모페), 3.6(칼버트 르윈)임을 고려하면, 공격 과정 뿐 아니라 결정력에도 큰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5경기 동안 에버턴이 터뜨린 골은 모두 세트피스 상황, 중거리 슛에서 나온 장면들이었다. 득점자는 드와이트 맥닐(2골), 마이클 킨(1골). 단 2명이었다.


결국 양 윙의 개인능력에 의존해야만 한다. 왼쪽의 드와이트 맥닐, 오른쪽의 알렉스 이워비는 올 시즌 에버턴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들이다. 팀 내 최다득점자 맥닐, 최다도움 이워비는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개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이 둘의 컨디션에 득점의 향방이 달렸다.


# 희비가 엇갈리는 두 팀의 최근 분위기


순위는 단 한 단계 차이지만 두 팀의 흐름은 사뭇 다르다. 레스터는 시즌 막바지가 되어서야 칼을 꺼내 들었다. 2019년부터 4년간 함께 해온 브랜든 로저스를 4월 초 경질한 것이다. 노리치 시티, 애스턴 빌라를 이끌었던 딘 스미스 감독이 31라운드 맨시티전부터 팀을 이끌었다. 맨시티 원정에서 1-3으로 패배에도 좋은 경기력으로 희망을 본 레스터는 이후 1승 1무로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버턴은 일찍이 램파드를 떠나보내고 번리를 10년간 이끌었던 션 다이치 감독을 후임으로 앉혔다. 션 다이치 감독은 에버턴 데뷔전인 22라운드 홈 아스널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구세주가 되는 듯했다. 허나 이후 12경기 성적은 3승 4무 5패. 27라운드 홈에서의 브렌트포드전 승리 후 최근 6경기에서는 승리가 없다.(3무 3패) 위닝 멘탈리티를 막바지로 가면서 오히려 잃어가고 있다.


두 팀 역대 상대 전적은 레스터 기준 9승 4무 7패로 레스터가 근소하게 우위다. 다만, 최근 5경기의 맞대결로 좁히면 에버턴이 2승 2무 1패로 다소 앞선다. 이 기간에 홈팀이 승리한 적이 없어, 레스터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기록이다. 하지만 에버턴은 최근 두 차례의 원정 경기에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고, 분위기가 보다 침체되어 있다. 레스터의 상승세냐, 양 팀 맞대결 무승 징크스가 이어지느냐. 적어도 한 팀은 눈물을 흘려야만 한다.


글=‘IF 기자단’ 1기 강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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