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고물가 고착화…"금리 인상 효과 기다려야 vs 목표치 상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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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들이 지난 2년간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가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을 7.0%로 석 달 전(6.6%)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리 인상이 물가를 안정시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물가목표치를 2%에서 3%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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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 7%로 0.4%p 상향
"2025년 이전까지 물가상승률, 목표치로 못 돌아간다"
'끈적한 근원물가' 전 세계 공통 현상
美 물가 3%초반 내려올 경우 목표치 상향 논의 가능성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리 인상이 물가를 안정시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동시에 물가목표치를 2%에서 3%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최근 IMF 고위급 패널 토론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열심히 싸우지 않아도 된다”며 물가목표치를 3%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현재의 물가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무역 분절화 등 총공급 부족으로 일어난 것이고, 임금 상승 등 2차 효과가 거의 없어 금리로 물가를 잡기 어렵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가가 높아 목표 변경 논의가 시기상조이지만 머지않아 관련 논의가 확대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물가가 3%대 초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연말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 목표 달성을 고수할 것인지, 목표를 변경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선 팬데믹을 거치면서 구조적인 노동 공급 부족이 가속화되면서 실업률 등 고용지표는 양호한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금리를 통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아 물가 상승률 역시 빠르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의 목표 상향은 달러 약세를 자극하고 이런 현상이 주요국으로 퍼진다면 자국 통화 약세를 만들기 위한 환율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목표를 건드린다는 것은 물가상승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목표치를 올리면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바뀌면서 그 자체가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며 “공 안 들어간다고 골대를 바꾸는 것은 물가안정이라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일쇼크 이후) 1980년대초까지도 근원물가가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상황이 이어졌다”며 “미 경제도 점점 위축될 것으로 보여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허 교수는 “시장에서 연준의 말을 믿지 못하면서 정책 효과가 제한되는 부분들은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미 2년물 금리가 4% 밑으로 떨어져 정책금리(5%)를 크게 하회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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