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코넌드럼…역대급 금리 인상에도 '물가' 안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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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위해 작년에 동시다발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고금리 코넌드럼(conundrum·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석유류 기저효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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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상승률 '기저효과'로 하락해도 '근원' 꿈쩍 안해
작년 주요국 금리 인상에도 IMF는 물가전망 상향
저금리 때 풀었던 돈 상당해 '소비' 안 죽어
엇갈리는 물가 전망…여름 저점 찍고 연말 다시 오를 수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위해 작년에 동시다발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고금리 코넌드럼(conundrum·수수께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석유류 기저효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전세계 물가전망치를 7%로 석 달 전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근원물가 역시 6.2%로 0.5%포인트 높였다.
우리나라 근원물가는 두 달째 4.0%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도 4%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교적 일찍 금리를 올린 라틴아메리카도 근원물가가 5% 초중반대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1분기 소비가 전기비 0.3% 증가해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단기부동자금은 작년에도 116조원 급증, 코로나19 이전 10년 평균(60조원) 대비 94% 가량 급증했다. 미국에선 노동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미 경기를 좌우하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석 달 연속 확장 추세다. 양적긴축(QT)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산은 4월말께 8조5000억달러가 넘어 코로나19 이전(4조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많다.
주요국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시장금리가 정책금리를 크게 하회하는 현상이 나타나며 금리 인상 효과마저 제약되고 있다.
고금리 수준이 장기화되면 경기가 망가지면서 물가상승세도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물가가 기저효과로 여름께 저점을 찍은 뒤 재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가 하반기로 갈수록 전 세계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우리나라에선 전기·가스 요금 추가 인상이 가격 전가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높아지면서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 경기를 더 위축시켜 중앙은행 안팎에선 금리 인하 요구가 빗발칠 수 있다. 그러나 금리를 섣불리 인하했다가는 다시 물가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위험도 있다. IMF에선 중앙은행이 끝까지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학계 안팎에선 물가목표치 상향 조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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