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사라진 일자리…남은 직원도 불안
[앵커]
지난 3월 한국타이어 제2공장 화재로 타이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지금까지 협력업체 직원 260여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한국타이어 직원 60여 명도 노동절인 오늘자로 명예퇴직했습니다.
곽동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노동자 A씨, 작업반장으로 승진해 2공장 발령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얼마 전, 해고통지서를 받았습니다.
화재로 2공장이 전소된 뒤 타이어 생산량이 1/4로 줄면서 협력업체의 일감도 같이 줄어든 탓입니다.
[A씨/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아빠 며칠 쉬어'라고 얘기했는데 의아한 표정으로 보더라고요.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젠 저녁에 나가요. 아마 계속 얘기는 못 할 거 같아요."]
지난 3월 화재로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7곳 가운데 2곳이 폐업했습니다.
대전공장에서만 10년을 일한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B씨도 지난달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B씨/한국타이어 협력업체 직원/음성변조 : "권고사직을 '당한' 거거든요. 제가 터득했던 기술은 나가서 쓸 수 있는 데도 없고..."]
3월 화재 이후 50일 사이 해고나 권고사직으로 일자리를 잃은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노동자는 260여 명, 이같은 대량 해고 사태는 원청인 한국타이어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타이어가 최근, 소속 생산직 사원 8백여 명 중 550여 명만 해외공장 등으로 전환배치를 예고하면서 250여 명은 자연스레 명예퇴직 대상자가 됐고, 이 중 60여 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김대석/한국타이어 직원 : "피해 당사자인 사원들에게 사과문조차 발표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그거 하나만 보더라도 회사가 사원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전환배치나 명예퇴직을 일방적으로 진행한 적이 없고 협력업체의 정리해고는 원청인 한국타이어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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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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