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앞둔 건설노조 간부 분신 중태…노조, 강력 반발
[앵커]
공동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늘(1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역 간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해 심한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노동조합은 경찰이 강압 수사를 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원과 검찰청 주차장 화단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검게 탄 잔디밭 주변에 대한 경찰의 감식이 진행됩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건설노조 강원지역 간부 51살 양 모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곳입니다.
양 씨는 동료 조합원 두 명과 함께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동해안 4개 시군의 건설현장 5곳에서 건설사를 상대로 전임비와 노조원 채용 등을 요구한 혐의를 받아 왔습니다.
양 씨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업무방해와 공갈이라고 한다."라며 부당한 수사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습니다.
[홍성헌/동료·목격자 : "자기는 억울하대요. 조합원들을 위해서 했는데, 자기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데 돈 10원도 먹은 것도 없는데 엮어놓기 식으로 엮어놨다 이거죠."]
강원경찰청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만,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이 사건이 벌어진 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강릉에 있는 법원과 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조합원들은 현 정권이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부당하고 무리한 수사를 벌이다 이번 참극을 빚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현웅/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지부 사무국장 : "정권에서 약간이라도 의견이 벗어나는 사람들을 거세하려고 하는 흐름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부분에서 단호하게 투쟁해 나갈 생각입니다."]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은 양 씨는,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입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류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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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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