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쯤 오지만 가격 계속 올라 부담"… 호텔 뷔페 20만원 육박

박미영 2023. 5. 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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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기여서 이미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대기 명단에 올려주시면 취소 자리가 날 경우 연락드리겠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뷔페의 경우 특정한 시기를 정해놓고 올린다기보다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 1년에 한 번씩 가격을 올리는 게 통상적"이라며 "소비 수준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 격차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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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줄인상에 울상
‘콘스탄스’, 1년만 가격 10% 넘게 ↑
주말 점심에 만석… 예약 별따기
“자주 못 뵈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
가격 계속 올라 부담 느끼기도”
호텔업계, 물가 등 고려 가격 상승
“소비수준 따른 양극화 심해질 듯”

“요새는 손님이 많이 몰리는 시기여서 이미 예약이 마감됐습니다. 대기 명단에 올려주시면 취소 자리가 날 경우 연락드리겠습니다.”

‘가정의 달’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조선 팰리스 뷔페 ‘콘스탄스’의 복도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호텔 뷔페의 경우 통상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는 아침·점심·저녁을 각각 1부와 2부로 나눠 시간제로 운영한다. 점심 2부 시작 시간인 오후 1시50분이 되자 금세 80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전체 186석 만석이었고 예약하지 않고는 입장할 수 없었다.
지난 4월 30일 서울 강남 조선 팰리스 뷔페 ‘콘스탄스’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왔다는 A(39)씨는 “어버이날이 있는 주는 진작 예약이 끝나서 오늘 오게 됐다”며 “부모님을 자주 뵐 수 없어서 큰맘 먹고 찾았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B(48)씨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4인 가족이 먹으면 100만원을 넘기는 것도 금방일 것 같다”며 “1년에 한 번쯤 특별한 날에 오지만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솔직히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날(5월5일), 어버이날(5월8일)이 있는 5월을 맞아 서울 시내 유명 호텔 뷔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호텔들은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손님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 한파까지 겹치고 있지만 ‘연중 대목’을 앞두고 일부 호텔에서는 한 끼 18만원이 넘는 가격까지 등장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콘스탄스’는 이날부터 평일 점심 가격을 14만5000원에서 16만원으로 10.3% 인상했다. 성인 주중 저녁·주말 가격은 16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12.1% 올렸다. 지난해 5월 가격 인상 이후 1년 만에 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 ‘더 뷔페’도 이날부터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주중 점심은 12만60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주중 저녁·주말은 14만3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올해 초에도 국내 호텔들은 뷔페 가격을 올렸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는 지난 3월부터 평일 점심을 14만원에서 16만8000원으로 상향했다. 주말 저녁은 15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올랐다. 웨스틴조선서울의 ‘아리아’도 3월부터 평일 점심이 12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뛰었다. 월∼목요일 저녁은 13만5000원에서 16만원, 금요일 저녁과 주말·공휴일은 15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아리아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해 1년 사이에 22%나 가격이 상승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라세느’는 올해 1월부터 평일 점심 가격이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올랐고, 평일 저녁과 주말 가격은 15만원에서 16만5000원이 됐다.

호텔업계가 경쟁적으로 뷔페 가격을 올리고 있지만 성수기에는 예약이 ‘하늘에 별 따기’일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가족 행사가 많은 5월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연말 등에는 몇 개월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뷔페의 경우 특정한 시기를 정해놓고 올린다기보다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해 1년에 한 번씩 가격을 올리는 게 통상적”이라며 “소비 수준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어 앞으로 격차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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