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골프아카데미 수상한 120억 증자…검찰, 다단계 수수료 의심

2023. 5. 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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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등장하는 한 골프아카데미 업체에 불과 일주일 사이에 120억 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온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투자자를 유치하고 받은 수수료라고 의심하고 있는데, 업체 관계자는 이런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H 투자자문회사 라덕연 대표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서울 강남의 골프아카데미입니다.

아카데미를 운영한 안 모 씨는 유명 연예인 등에게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 말, 이 아카데미의 자본금이 1주일 만에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3월 24일, 13억 2천만 원에 불과하던 자본금이 31일 133억 1천만 원으로 120억 원가량 증가한 겁니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한 건데, 3월 30일 일부 주식이 1700% 급증하기도 한 시기와 맞물립니다.

MBN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급증한 자본금이 빼돌린 수수료와 연관이 있다고 의심하고 관련 계좌를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단계 투자회사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주는 과정에서 고액의 골프 회원권 등으로 세탁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재훈 / 회계사 - "수수료를 줄 때도 그냥 주는 게 아니에요. 그냥 주면 걸리잖아요. 뭔가를 사는 방식으로 주는 거예요."

라 대표는 MBN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자본금으로 해외 골프장을 사는 데 썼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번 사태로 이익을 본 인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도 라 대표 외에 주가조작에 개입한 '윗선'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그래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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