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3조5000억 적자…수출 14개월 연속 적신호, 해법은[정다운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들의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달 무역 적자가 26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7개월 연속 역성장을 보였고, 이에 따라 전체 무역수지는 14개월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수출위기의 원인과 향후 전망, 대책과 관련해 산업부 이정주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산업부가 올해 4월 수출실적을 오늘 발표했죠. 지난해부터 수출 위기라는 소식이 계속 나오긴 했는데,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 거죠?
[기자]
네. 오늘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수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4.2% 감소한 496억2천만 달러, 우리 돈 약 66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같은 시기 동안 수입은 13.3% 감소한 522억3천만 달러, 우리 돈 약 70조원을 나타냈는데, 이를 합산하면 그러니까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액수. 이 무역수지는 26억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조 5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발표 등을 통해 예상은 했지만,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들에서 타격이 큰 가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달 한 달 수출액이 감소하긴 했지만, 이번은 단순히 4월 한 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월간 수출액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전년도 대비 감소한 겁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약 1년 간 수출이 감소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가장 긴 기간에 속합니다.
[앵커]
일단 수치상으로는 이해하겠는데,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은 뭔가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반도체는 가격 하락 지속이 영향을 미쳤고,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석유화학 단가하락, 철강 가격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역시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분야 수출 실적 부진이 가장 컸습니다. 반도체는 마이너스 41.0%, 디스플레이 마이너스 29.3% 등을 기록했고, 석유제품은 마이너스 27.3%, 석유화학은 마이너스 23.8%, 철강 마이너스 10.7% 등을 기록했습니다.
산업부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이 오늘 브리핑을 했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입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중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도 전년동월비 감소"
[앵커]
반대로 수출에서 선방을 거둔 부분도 있고, 수출 역시 지역별 차이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자동차와 인프라 투자 관련 일반기계 등은 일부 수출이 늘었습니다. 자동차는 40.3%, 선박 59.2%, 일반기계 8.1% 등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에선 마이너스 26.5%, 아세안도 마이너스 26.3% 등을 보였습니다. 반면 유럽연합은 9.9%, 중동 30.7% 등으로 수출이 늘었습니다. 해당 지역에선 자동차 수출 급증과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 수출이 늘어난 겁니다.
[앵커] 이 와중에 그나마 수입액은 감소했다고요?
[기자]
지난달 수입액은 522억3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13.3% 감소했습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유는 마이너스 30.1%, 가스 마이너스 15.5% 등 에너지 분야 수입이 총 마이너스 25.8%를 보였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4월 무역수지는 26억2천만 달러 상당의 적자를 기록한 겁니다.
[앵커]
그래도 적자 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건 희망이 있는 겁니까?
[기자]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가장 긴 기간입니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2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달러, 3월 46억3천만 달러, 4월 26억2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감소하며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특히 월간 무역수지가 20억달러 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6월 24억7천만 달러 기록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소위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 해법이 있을까요?
[기자]
일단 산업부는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거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 품목을 발굴해 맞춤형 집중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론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 정책 지원을 추진한다고 했는데요.
민간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다릅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의 발언 들어보시죠. "주요 품목에 절대적으로 의존, 대상국도 미, 중에 절대적 의존하고 있다. 편향적인 구조 속에서 중장기적으로 벗어날 수 있는 노력을"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라는 한 종목에 의존을 많이 한 결과 호황기에는 실적이 좋았지만, 반대로 불황기에는 이같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이정주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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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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