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150km·롯데 ERA 0→강릉고 좌완 에이스들 전성시대 “같이 AG 뽑히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같이 뽑히면 좋겠다.”
KIA 불펜에서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투수는 단연 좌완 최지민(20)이다. 신인이던 작년에 비해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4~5km 향상됐다. 140km대 초반에 그쳤던 포심이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서 150km까지 향상됐다.
SPOTV 오재원 해설위원이 “KIA에 안경 안 쓴 대투수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저건 김광현의 슬라이더”라고 할 정도였다. 좌타자 바깥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와 묵직한 포심은, 최지민을 KIA 특급 불펜으로 변신시켰다. 최지민도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걸 믿고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최지민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제로다. 체인지업도 0.167로 좋다. 작년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무려 0.429, 0.500이었다. 구종 품질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방증이다. 이준영과 함께 왼손 불펜들 중에서도 핵심이다.
최근 선두로 올라선 롯데의 경우, 3년차 왼손 불펜 김진욱(21)이 단연 눈에 띈다. 김진욱은 올 시즌 10경기서 1승3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다. 11⅔이닝 동안 볼넷 8개를 내줬으나 피안타는 2개뿐이다. WHIP 0.56에 피안타율 0.057.
김진욱은 최지민과 달리 극적인 구속 상승은 없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사용하는 것도 작년과 흡사하다. 그러나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작년 0.286서 올해 0.0.38이다. 김진욱 역시 최지민처럼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제로다. 그만큼 전반적인 구위가 향상됐다. 투구 매커닉을 간결하게 다듬은 효과가 있다.
두 사람은 강릉고 1년 선후배이기도 하다. 2020년 전국대회 호성적을 이끈 좌완 원투펀치였다. 김진욱이 2021년 2차 1라운드 1번, 최지민이 2022년 2차 1라운드 5번에 각각 롯데와 KIA에 지명되면서 헤어졌다. 김진욱은 2년간, 최지민은 지난 1년간 성장통을 겪다가 올해 나란히 포텐셜이 터질 조짐이다.
그런 두 사람은 최근 KBO가 발표한 항저우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180인에 무난히 포함됐다. 둘 다 만 25세 이하 혹은 4년차 이하 선수에 해당돼 아시안게임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 4월의 좋았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을 앞둔 최지민에게 이 얘기를 꺼냈다. 최지민은 “지금보다 더 자신있게 던지고 싶고, 아시안게임도 뽑아주면 나가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욱이 형도 잘해서 같이 뽑히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지민은 센스 있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진욱이 형도 잘하고 있어서 보기 좋은데 우리 팀 만나면 좀 덜 잘 던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엄연히 적수다.
[최지민(위), 김진욱(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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