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 없는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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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를 놓고 핵심 인사들이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
이번 주가조작 의혹과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김익래 다우키움증권회장이 (폭락사태를 유발)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이강은 1일 'SG발 폭락사태' 피해자 10여명을 대리해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우편으로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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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임창정 "나도 피해자다"
사전매각 김익래 등 "우연일 뿐"
피해자들 주가조작세력 檢 고소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사태를 놓고 핵심 인사들이 이전투구를 하고 있다. 소송전까지 벌일 태세다.
이번 폭락사태의 대상이 된 삼천리·서울도시가스 등 8개 종목에서 증발된 자금은 모두 8조원. 최장 4일간 이어진 하한가 폭탄에 피해를 입은 개인투자자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는 공방전이다.
이번 주가조작 의혹과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언론 매체 등을 통해 "김익래 다우키움증권회장이 (폭락사태를 유발)했다고 100%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8개 종목 주가 폭락사태에 자신과 H투자자문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만간 김 회장 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라 대표는 김익래 회장이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터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점을 겨냥하고 있다. 김 회장측이 금융 당국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음을 인지하고 처분해 폭락사태를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라 대표는 역시 지난달 1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서울가스 주식을 매매해 456억9500만원을 챙긴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지목했다.
이에 김 회장측은 "(김 회장이) 공교롭게 우연히 그때 매각을 한 것"이며 "라 대표의 주장의 허위"라고 해명하고 있다. 김 회장측은 "라 대표에 대해 2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도시가측도 "우연이며 주가가 올라 매각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을 둘러싼 주가조작 가담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임창정의 "나도 피해자"라는 공식해명에도 투자자 행사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했다는 증언과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임창정은 지난해 12월 초 '투자금 1조 달성 파티'에 참석한 데이어 연말 고액 투자자 행사에도 참여한 영상이 보도됐다. 임창정은 이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번 돈 전부를 누군가에 주겠다고 말했다. 임창정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발끈했다.
임창정 측은 "해당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라 대표의 VIP 투자자들이 모인 전남 여수의 한 골프장에서 촬영된 것"이라며 "투자를 부추긴 발언이 아니다. 이미 수익을 낸 사람을 모인 자리니 자신도 돈을 많이 벌면 투자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들도 검찰에 주가조작 세력을 고소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이강은 1일 'SG발 폭락사태' 피해자 10여명을 대리해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우편으로 제출했다. 이들은 주가조작 세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조세, 자본시장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서울남부지검에 요청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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