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지정학 리스크 불확실… '안정성' 위주로 투자하라" [투자 대혼돈의 시대]
주식·부동산 공격적 투자는 금물
3분기까지 주식 보수적 접근해야
중장기 채권·ELS 안정적 투자처
리츠 펀드·달러 연금보험도 기대
■"아직 美 금리가 가장 큰 변수"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프라이빗뱅커(PB)들은 향후 자산시장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일제히 미국 기준금리를 꼽았다.
안지은 하나증권금융센터지점 PB부장은 "미국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변수"라며 "둔화로 가는 경로일 수 있는데 아직도 꺾이지 않은 지표가 있기 때문에 강경한 입장이 고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앞서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긴축의지를 재확인한 만큼 연말까지는 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 부장은 "5월에도 금리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아니라 인상 폭을 줄인다는 것"이라며 "정말 금리인상이 둔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도 다른 지표를 보며 점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불투명한 세계 정세도 언급됐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미국 금리 방향이 가장 큰 변수이고, 그다음은 지정학적 리스크"라면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위안화로 원유거래를 하겠다고 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어느 한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 같은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부동산 투자는 더 기다려야"
이에 전문가들은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이르면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주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동산 시장은 그보다도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대수 신한은행 신한PWM여의도센터 PB팀장은 "금리는 떨어질 것 같은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그러면 매출액도 떨어질 테고, 변동성도 충분하기 때문에 주식상품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반등 시기는 보통 4·4분기를 생각하는데 항상 주식시장은 선반영이라 3·4분기부터도 가능하다"며 "적극적인 주식 매수는 조심하고, 기존에 있던 종목으로 해서 올해까지는 안전하게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안 부장도 "4월에 유가 상향이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 "리츠 펀드가 지금 가격이 제일 쌀 때여서 저평가 측면에서는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장기 채권과 ELS 안정적"
그 대신 전문가들은 지금이 중장기채권 투자에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추천했다. 채권은 금리가 인하되면 가치가 올라가는 데다 발행기관이 망하지만 않으면 확정된 금리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정 부센터장은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이 더 좋아진다"며 "특히 듀레이션이 길수록,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국채 10년·20년·30년물이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부장도 "미국 국채나 회사 장기채 등 우량한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들여다보면 좋다"고 했다. 정기예금 같은 유동자산에 30%, 주식에 30% 정도, 마지막으로 채권 비중을 40%로 가져가는 게 가장 이상적 포트폴리오라는 설명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위해서는 ELS를 꼽았다. ELS는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 있으면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증시가 회복되는 시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다.
김 팀장은 "금리 자체가 5%가 안 되는 상황에서 ELS가 수익률 6~8%를 커버한다"며 "그중에서도 기초자산이 15~20% 범위인 상품, 안 떨어지면 6개월마다 조기상환하는 구조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을 노린 상품을 추천하기도 했다. 조 팀장은 "지금은 달러 없는 분도 1300원대로 사서 달러 연금보험에 가입한다"며 "2~3년 뒤에 금리가 빠졌을 때 해지하면 수익이 크게 나올 수 있는 구조여서 만기까지 가면 수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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