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대통령실서 전화 받았다"…홍준표 "연결고리 끊어라"

백다혜 기자 2023. 5. 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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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가 대통령실이 자신에게 '민주노총 세력을 막아달란 부탁'을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결 고리'를 끊어야한다고 촉구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새 윤리위는 잇단 설화로 논란이 된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를 개시하기로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 전광훈 "대통령실서 전화"…홍준표 "연결고리 끊어라" >

잇단 정치 개입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 국민의힘은 뒤늦은 '손절'에 나섰지만, 전씨가 대통령실로부터 '부탁'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25일) : 오늘 아침에 일찍이 청와대 대통령실로부터 제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대통령께서 미국을 가십니다. 목사님 반드시 저 민노총 세력을 막아주세요. 노동절날 저 반국가행위를 목사님 외에는 막을 사람이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전씨에게 연락해서 "민노총 세력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건데요. 민주당은 즉각 논평을 냈습니다. "전 목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민주주의 훼손과 국정농단에 다름 아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논평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는데요. 민주당을 향한 반격도 잊지 않았습니다.

[강민국/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난달 28일 / 음성대역) : 민주당이 "전광훈 목사의 뒷배가 대통령실"이라는 황당한 가짜뉴스 퍼뜨리기에 나섰다. 전 목사가 주장한 바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밝히는 바이다. 제1야당이 기본적인 팩트체크도 없이, 그저 유튜버의 주장에 휘둘려 정쟁에 나설만큼 한가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희대의 가짜뉴스로 기억 될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 사건을 통해서도 배운게 아무것도 없는 모양이다.]

국민의힘에선 전씨의 발언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지만 전씨의 발언, 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던 신평 변호사의 이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신평/변호사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달 3일) :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퇴진이나 탄핵을 부르짖어온 극렬 진보인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도 주말만 되면 그분들이 거대 집회시위를 이끌고 있죠. 이런 극렬 진보인사들에 대한 방파제가 없어져 버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런 가운데 전광훈 씨 문제를 놓고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가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된 홍준표 대구시장은, 또 다시 전씨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지난달 29일 / 페이스북 음성대역) : 하나님도 잘못하면 나한테 맞는다. 이런 소리나 지껄이는 사람이 목사인가요? 단절 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주저주저하더니 급기야 대통령실도 물고 들어갔네요.]

상임고문 해촉 이후 '입을 닫겠다'던 홍 시장. 전씨를 향했던 칼날의 끝을 '당'을 향해 겨눴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지난달 29일 / 페이스북 음성대역) : 더이상 미적 거리지 말고 그 목사의 뜻을 우리 당에서 구현하겠다고 한 연결고리부터 끊어라. 그것도 못 하면 당도 아니다.]

홍 시장이 말하는 '연결 고리' 김재원 최고위원의 이 발언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미주한인문화재단' / 현지시간 3월 25일) : 전광훈 목사께서 또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을 해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해왔던 홍 시장이니만큼 이 발언도 포함해서 비판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김기현/당시 전 울산시장 (유튜브 '평화나무' / 2019년 11월 30일) : 이 패악한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지난달 18일) : 김기현 장로님 듣고 계시나. 빨리 회개해요. 날 보고 도와달라고 해. '옛날부터 나를 도와줬는데, 왜 갑자기 그래, 도와주세요' 해, 빨리.]

국민의힘은 이미 수차례 전씨와의 단절을 선언한 바 있죠. 김기현 대표는 "그 입을 당장 닫아달라"며 경고의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도부의 '소극적인 대처'가 전씨에게 더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전씨가 당원도 아니고, 직접적인 대응이 되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때문에 꺼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 달여 넘게 이어진 전씨의 도발이 대통령실까지 향한 지금, 정부와 여당이 어떤 대처를 내놓을지 많은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14일) : 전광훈 목사와의 친분으로 따져서 징계한다고 그러면 전광훈 목사에 대해가지고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하신 분이 김기현 대표거든요. '전광훈으로 천하통일'이랑 '전광훈은 이사야 같은 선지자다'랑 어떤 게 더 심각해 보이십니까. 이걸 굳이 가리겠다고 한다면 말리지 않겠는데 한번 가려보십시오, 그러면.]

< 새 윤리위 첫 회의…김재원·태영호 징계 개시 >

오늘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달 간의 '셀프 자숙'을 끝내고 지도부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첫 날이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한 달여 만에 최고위에 출석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뽑아주신 당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당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고 송구스런 마음이었습니다. 앞으로 당과 나라를 위해서 필요한 일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이은 사과와 함께 고개를 숙인 김 최고위원. 하지만 자진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자신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도 윤리위가 소명 여부를 결정하면 그 때 자세하게 밝히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김 최고위원의 자숙기간이 끝난 오늘은 국민의힘 새 윤리위의 첫 회의날이기도 했는데요. '잇단' 설화로 논란이 됐던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황정근/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하여 징계 개시를 하기로 의결하였습니다. 두 번째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징계 개시를 하였습니다.]

윤리위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세 가지 발언에 대해 징계 사유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첫째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선거 때 표를 얻으려 한 거라는 발언입니다. 둘째,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한다는 발언. 셋째는 제주 4.3기념일은 격이 낮다고 말한 거였습니다. 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해선 첫째, 쓰레기와 돈, 성의 영문 앞글자를 따 'JMS 민주당'이라고 SNS에 게시한 부분. 둘째로는 제주 4.3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징계 개시 사유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태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이번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징계위의 이러한 결정에 앞서 태 최고위원은 다시금 자신의 발언은 '소신'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과거에 최고위원님의 4·3 발언이라든지 김구 선생에 관한 발언이라든지 여러 차례 소신이라고 밝히신 바가 있거든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십니까?} 당연히 저는 변함이 없고요. 이건 저는 반드시 우리가 이 여러 역사문제들에 대한 문제는 올바로 정리하고 그 강을 넘어야 한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 최고위원의 '역사 인식 왜곡' 논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옹호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과거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최고위원은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끼고 탈북했는데요. 그가 북한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저지른 일종의 '실수'라고 본 겁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달 19일) : 국내에도 40대, 50대 중에 일부 사람들은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왜 그렇겠습니까? 성장 과정에 잘못 배웠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마 태영호 최고가 북한에서 교육을 받고 하다 보니까…]

하지만 태 최고위원이 북한에서 받은 교육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걸까요? 북한은 해방 이후 남한에서 일어난 민주화의 역사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남조선 인민들이 일으킨 거"라고 왜곡해서 가르치고 있는데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 "가장 성공한 인민혁명사건"이라며 둔갑시켜서 왜곡, 날조하고 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4.3과 백범 김구 선생에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소신을 지킨 가운데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 개입설에 대해선 "근거 없다"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북한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이 했다, 이렇게는 안 해요, 북한은. 이건 그대로 5·18, 이제… {우리 사회에서 광수 얘기가 좀 있었던 거 아시죠?} 저 잘 알고 있죠.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그건 우리가 뭐 최종적으로는 팩트는 통일돼야 알겠지만 여러 정황상, 그리고 또 북한이 자국 내 주민들에게 하는 이런 교육, 이런 걸 보면 근거가 없는 이야기다, 광수 이야기는.]

태 최고위원은 오늘 윤리위 심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회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는 국민의힘 새 윤리위가 밝힌 "징계 개시 결정은,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문장과도 일견 맞닿아 보입니다. 하지만 잇단 논란에도 역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태 최고위원이, 유가족들의 상처 입은 마음까지 헤아리진 못한 것 같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20일) : {유가족은 따로 만나실 계획 있으실까요? 말씀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입장만 발표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정치인사이드, 탈북민 출신 기자의 발언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주성하/탈북민 출신 기자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 2월 16일) : 북한에서 교육받았다고 얘기하면 좀 그런 게, 좀 아쉬운 것은 북한에서 교육한 것 중에 진실이 몇이나 있습니까? 그 체제에서 교육받고 온 상식에 대해서는 의심하고 그리고 다시 여기서 공부를 해야 되죠. 그래서 북한에서 그렇게 교육했다고 그게 진실은 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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