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배후 의혹 라덕연 입건… 주요 피의자 줄소환 예고
‘주범’ 의혹 전직 골퍼 등 6명 특정
폭락 직전 판 김익래도 조사 전망
1년 전부터 증권사·외인 집중 매수
작전 세력 ‘CFD 활용’ 영향 분석
현재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인력이 합류한 합동수사팀은 이번주부터 주요 피의자를 불러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가 폭락 직전 자신의 지분을 605억원어치 매각한 키움증권의 오너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도 이뤄질 계획이다. 세계일보 취재 결과 SG증권의 대량 매도 1년 전부터 국내 증권사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이 집중 매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에서 증권사 자기자본이 대거 투입된 것을 놓고 향후 수사를 통해 내역을 들여다봐야 할 부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자기자본으로 인한 순매수 거래량도 급증했다. 다우데이타의 연간 순매수 기준 거래량은 직전 1년 대비 1만1312% 늘었고 대성홀딩스는 2851% 거래량이 급증했다.
압수수색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의 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관련 CCTV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1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 주요 피의자들을 입건했다. 뉴스1 |
증권사 자기자본 투자의 경우 소유주체가 가려진 경우가 많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한가 사태 8개 종목 중 6개는 국내 증권사의 분석보고서 발간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종목이었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세력 연루 가능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 선광 등 3개 종목은 공매도가 가능한데 선광은 지난달 19일부터,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는 주가하락이 시작된 21일부터 공매도 거래물량이 증가했다.
고소전도 벌어지고 있다. 라 대표는 키움증권의 반대매매로 이번 주가하락 사태가 시작됐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청구 등을 예고했다. 일부 투자자들에게는 배상금을 염두에 둔 피해금 지불 각서까지 썼다. 키움증권은 라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2일 고소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이날 검찰에 주가조작 혐의 세력을 고소했다. 법무법인 이강은 서울남부지검에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10여명을 대리, 주가조작 의혹 세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조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안승진·윤준호·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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