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클라우드 관리 혁신"… 국산 통합플랫폼 뜬다
ETRI 손잡고 공동개발 나서
2026년까지 사업비 74억 투입
기술 확산위해 개발과정 공유
복잡한 관리 해결, 효율 향상
멀티클라우드가 대세가 되면서 클라우드 복잡성 해결이 기업들의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클라우드 기술기업들이 다양한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해서 쓸 수 있는 CMP(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기술 확보를 위해 힘을 합친다. 특정 클라우드에 대한 종속성을 줄이면서 수요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쓸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단일한 플랫폼, 하나의 창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이종 퍼블릭 클라우드 활용·관리 복잡성을 극복하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기술개발(M-CMP) 사업'을 수주했다.
SW(소프트웨어)컴퓨팅산업 원천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4월부터 2026년까지 45개월 간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73억7000만원이다. 주관 연구기관인 ETRI를 비롯, 나무기술,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스트라토, 이노그리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가 공동연구 기관으로 참여한다.
◇국내외 클라우드 아우르는 M-CMP= 최근 각 CSP(클라우드서비스 기업)의 서비스 이점을 살리면서 이들에게 종속되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멀티클라우드가 주류로 부상했다. VM웨어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도 이미 70%가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했으며 2027년까지 평균 3.78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전망이다. 이에 클라우드 관리가 복잡해지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에 대한 통합 모니터링과 제어를 통해 운영·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CMP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CMP 솔루션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부분 기술적인 한계로 단일 클라우드 서비스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에 치중돼 있다. 멀티클라우드 관리가 가능해도 AWS(아마존웹서비스), MS(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중심이라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CSP는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주요 클라우드 MSP(관리서비스기업)들과 PaaS(서비스형 플랫폼) 전문기업 등이 손잡은 배경이다.
강동재 ETRI 클라우드기반SW연구실장은 "이 사업을 통해 글로벌과 국내 CSP의 서비스를 격차 없이 함께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며 "차세대 기술 확보에 고전하는 SW기업들에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를 키우는 목표"라고 밝혔다.
◇국산 M-CMP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개발= 이 사업은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 핵심 기술을 확산하기 위해 오픈소스 프로젝트 형태로 추진된다. 깃허브에 공개SW로 등록해 개발과정 전반을 공유할 계획이다. 사업 수행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의 주요 기여자(컨트리뷰터)가 된다. 올해와 내년에는 M-CMP 기술개발과 프로토타입 제작에 주력하고 2025년부터는 각 기업이 자사 솔루션과 사업에 접목한다.
각 기관은 그동안 쌓아온 고유 역량을 M-CMP에 녹여낸다는 방침이다. ETRI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기술 '클라우드 바리스타'를 개발하며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이종 클라우드 연동·관리 기반기술을 맡는다. PaaS와 CMP 기술을 보유한 나무기술은 클라우드 서비스 간 연계에 초점, 멀티클라우드 서비스 운용·관리 자동화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
국내 MSP 맞수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도 힘을 보탠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다양한 클라우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멀리클라우드 관리 포털과 개방형 인터페이스, 접근권한 관리·제어 부분을 책임진다.
최근 자사 CMP에서 핀옵스(FinOps) 강점을 앞세우는 베스핀글로벌은 자회사 베스핀글로벌디지털서비스를 통해 멀티클라우드 비용관리 최적화를 위한 알림·분석·정책 등 기능을 개발한다.
이노그리드는 자사 CMP를 통해 확보한 모니터링 역량을 바탕으로 멀티클라우드 통합 모니터링 및 운영관리 데이터 기반 분석기술을 개발한다. 스트라토는 자체 개발한 워크플로우 관리엔진을 이용해 워크플로우 운용 자동화 및 애플리케이션 배포·관리 최적화 기술을 담당한다. 클라우드산업협회는 국내 클라우드 업계의 오픈소스 M-CMP 기술 활용 확산과 홍보를 맡는다.
강영현 나무기술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 사업을 통해 멀티클라우드 복잡성을 개선하고 SaaS(서비스형SW)의 CSP 의존성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SW기업들과 MSP들의 어려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클라우드 기반기술을 조기에 확보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클라우드가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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