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레고랜드 개장 1년, 토종 테마파크에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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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이면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1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에버랜드 등 토종 테마파크 방문객의 6분의 1,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등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996년부터 국내 유치설이 나왔던 레고랜드는 2011년 9월 강원도와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이 5683억원을 투자해 중도 내 도유지에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본격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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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방문객의 6분의 1
2000억원 혈세 투입했지만
비싼 주차비·입장료에 외면
레고랜드 사태로 신뢰 잃어
오는 5일이면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1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에버랜드 등 토종 테마파크 방문객의 6분의 1, 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등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년 전 레고랜드는 연간 방문객 200만명을 목표로 문을 열었지만, 이달까지 목표의 절반 수준인 100만명 안팎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경제 유발효과 역시 집계되지 않고 있다.
토종 브랜드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의 경우 지난해에만 각각 600만명, 450만명 안팎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은 정확한 숫자는 대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으나, 이들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1년(에버랜드 370만명, 롯데월드 246만명)보다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종 테마파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 같은 성적표는 20여년 간의 기다림 끝에 조성된 '레고'라는 브랜드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다.
1996년부터 국내 유치설이 나왔던 레고랜드는 2011년 9월 강원도와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그룹이 5683억원을 투자해 중도 내 도유지에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본격화 됐다. 이후 개발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엘엘개발(현 강원중도개발공사)을 설립하고, 2013년 10월 멀린그룹과 본 협약을 했지만, 2014년 고인돌(지석묘) 등 청동기 시대 유구가 대거 발굴되고 여기에 시행사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면서 7년여간 더딘 진척을 보였다.
그러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재임 당시인 2018년 12월 멀린사가 2200억원, 엘엘개발이 800억원 등 3000억원을 투자하고 멀린사가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총괄개발협약(MDA)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고, 지난해 5월 5일 문을 열었다.
어렵게 문을 열었지만, 이후에도 잡음은 이어졌다. 일자리 창출은 대부분 계약직이었고, 하루 1만8000원의 주차료와 5만원(성인 기준)의 입장료, 4인 기준 1박에 100만원이 넘는 성수기 호텔 숙박료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면서 '바가지 테마파크'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이후 주차료 등 일부 불만은 개선했지만, '레고랜드 사태'라는 더 큰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해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회생 신청 발표가 지자체의 보증채권 신용에 신뢰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는 국내 채권시장에 도미노 파장을 몰고왔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유치를 위해 테마파크 부지를 최장 100년간 무상 임대해 줬고, 기반 시설 조성 등에 2000억원가량 혈세를 투입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지역사회에서는 이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레고랜드가 세수 증대 외에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점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며, 관광객들이 외부에서도 소비할 수 있는 '상호 인센티브'와 같은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맞춰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신임 사장 역시 5년간 투자 계획이 담긴 경영 비전을 발표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세계 10개 레고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5월∼10월 주말(금·토·일요일)과 공휴일에 맞춰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하기로 했으며, 어린이 물놀이장, 오후 입장권 등을 도입하고 부지 내 9000여㎡에 어린이 물놀이장을 7월께 오픈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레고랜드에게 있어 춘천은 매우 중요한 상생 관계이자 파트너"라며 "앞으로 춘천시와 긴밀하게 협력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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