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경기 전] 전희철 SK 감독, “변칙을 준비했다” … 김상식 KGC 감독, “4차전도 똑같다”

SK는 변화를, KGC는 유지를 선택했다.

서울 SK과 안양 KGC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만난다.

SK의 정규시즌은 다소 아쉬웠다. 시즌 막판에 9연승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아쉽게도 4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시즌 막판의 기세는 계속됐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전주 KCC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창원 LG 상대로 모두 승리하며 15연승을 기록했다.

그렇게 시작된 챔피언 결정전 1차전. SK의 기세는 1차전에도 이어졌다. 김선형(187cm, G)과 자밀 워니(200cm, C)를 앞세워 1차전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두 선수 모두 KGC에 묶였다. 그 결과, 시리즈 전적은 1대2가 됐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꼭 승리가 필요한 상황. 그렇기에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오늘 지면 내일 모래도 힘들 것 같다. 선수들 믿고 가야 한다.

이어, ”워니 득점이 빠진 것이 중요하지는 않다. 사람인지라 안 들어갈 수 있다. 분명 워니와 (김)선형이가 터져야 한다. 둘이 터지면서 양쪽이 터지는 것보다는 양쪽에서 먼저 터지면 좋겠다. 지금은 수비력보다는 공격이 답답한 상황이다“라며 다른 선수들의 분전을 요구했다.

벼랑 끝에 몰린 SK다. 그러자 전 감독은 ‘변칙 라인업’을 택했다. 전 감독은 ”변칙 라인업을 안 좋아한다. 하지만 오늘은 변칙 라인업을 준비했다“라며 변칙 라인업을 예고했다.

계속해 ”선형, 워니, (허)일영이를 먼저 뺏다. 세 선수의 경기력이 안 좋아서 빼는 것이 아니다. 후반이 되면 체력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후반에 더 집중하려고 변칙 라인업을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공격에서는 답답할 수 있다. 최대한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다. 안 썼던 선발 기용에 수비 형태에 변화도 줬다. 잘 막아주길 바란다. 리온이 (오)세근이 힘을 빼주길 원한다. (오)재현이가 공격에서 자신감을 찾으면 좋겠다. 큰 점수 차가 아니면 1쿼터는 버티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잘 안돼서 3분 만에 선수 교체가 되면 망하는 것이다. (웃음) 솔직히 불안하다. 선수들이 잘하길 바란다“라며 변칙 라인업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KGC는 이번 시즌 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다. 정규시즌에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EASL에서도 초대 챔피언이 됐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KGC가 최강자가 됐던 이유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KGC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캐롯을 만났다. 2차전에서 패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는 김선형과 워니를 제어하지 못하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문성곤(196cm, F)을 김선형에게 붙이고 스펠맨이 수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 결과, 김선형과 워니를 완벽하게 제어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2차전의 기세를 이어가며 연승에 성공했다. 우승까지 더 가까워진 KGC다.

4차전을 앞둔 김상식 KGC 감독은 “공수에서 바뀐 것은 없다. 2, 3차전 잘 됐던 것을 그대로 갈 것이다. 스타팅도 똑같다. 상대의 변화에 따라 확인하고 바꿀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잘나가고 있지만, KGC에 고민도 있다. 바로 변준형(187cm, G)의 부진이다. 3차전에서는 2점에 그쳤다. 이에 김 감독은 “본인이 잘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 나 같은 경우도 더 잘하려고 하면 안 됐다”라며 변준형을 격려했다.

비록 변준형이 부진했지만, 벤치에서 나온 박지훈(184cm, G)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렇기에 김 감독은 “단기전이니 한 선수가 부진하며 빠르게 바꾸려고 한다. 지난 경기에서도 들어간 박지훈이 자기 역할을 해줬다”라며 박지훈에 대한 칭찬을 남겼다.

그리고 “오세근도 분명히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단기전에서는 집중력도 발휘하고 있고 지금은 자기 모습이 나오고 있다. 항상 플레이오프에서 더 잘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잘하고 있다”라며 지난 3경기에서 맹활약한 오세근(200cm, C)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