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10~40년)끝나가는데...석면공장 옆 초교 추적조사 5년째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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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2018년 이후 중단한 석면공장 인근 학교 졸업생과 가족,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석면보건센터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시와 센터는 2011~2018년 동안 부산 석면공장 인근 초등학교 졸업생과 가족, 교직원 9865명을 대상으로 석면 피해 추적 조사를 벌였다.
석면환경보건센터는 석면 피해 인정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이에 대응해 5년 동안 중단했던 부산 석면공장 인근 초등학교 추적 조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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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억 원 예산 부담에 중단
최근 졸업생 가족 검진 증가세
10m옆 연신초 폐질환자 다수
보건센터 "원점 재조사 필요성"
부산시가 2018년 이후 중단한 석면공장 인근 학교 졸업생과 가족,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석면보건센터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부산 연제구 석면방직 공장인 제일화학과 불과 10여 m 떨어진 연신초 졸업생 A(50대) 씨는 최근 숨 쉬기 힘들고 조금만 걸어도 호흡이 가쁜 증세를 호소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센터를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제일화학 인근에서 10년 이상 살았던 A 씨와 가족은 4, 5년 전 센터에서 석면 피해 검진 우편 안내문을 받은 적은 있었지만, 당시는 필요성을 미처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부모님 호흡기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부랴부랴 센터를 찾았고 석면 질환 의심 소견을 받고 현재 2차 정밀 검진을 진행 중이다.
석면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최근 제일화학 인근 학교 졸업생이 부모님을 모시고 센터를 찾아 석면 피해 검진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와 센터는 2011~2018년 동안 부산 석면공장 인근 초등학교 졸업생과 가족, 교직원 9865명을 대상으로 석면 피해 추적 조사를 벌였다. 당시 생활기록부에 남아 있는 졸업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토대로 현주소를 조회해 석면 피해 검진 안내문을 4, 5회 발송했다. 추적 대상 학교는 석면공장 인근의 ▷연제구 연신초·연서초·연일초 ▷사상구 삼락중▷영도구 영도초 ▷사하구 다대초 ▷강서구 명지초 등이다.
대표적인 석면질환 집단 발병 의심 학교는 1984년 개교한 연제구 연신초다. 시는 1969~1992년 동안 가동했던 제일화학과 불과 10여 m 떨어져 있어 1~7회 졸업생의 석면 질환 발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21년 연신초 1회 졸업생 B(43) 씨가 석면폐증 3급을 진단받았다. 이에 시는 같은 해 연신초만을 대상으로 석면질환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2013년 1회 졸업생 C(당시 41) 씨도 석면폐증 2급을 진단 받았고 가족 9명도 원발성 폐암(암이 폐에서 최초로 발생)에 걸렸다.
석면환경보건센터는 석면 피해 인정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이에 대응해 5년 동안 중단했던 부산 석면공장 인근 초등학교 추적 조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석면 피해 인정자는 지난해 178명으로 2018년(78명)에 비해 128% 폭증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와 센터는 2018년 이후에는 연간 3, 4억 원 소요되는 예산 부족 문제로 센터 내 별도 담당 인력 운용과 우편 발송 작업을 중단했다.
담당 인력이 사라지면서 10년이 지난 현재 초등학교 추적조사로 발견한 석면피해 인정자 규모 등이 담긴 공식 통계는 없다. 센터에 따르면, 예전 안내문을 보낼 때는 석면 질환의 잠복기였던 A 씨 부모님처럼 위험성을 미처 체감 못해 발송 대상자의 10% 정도만 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1, 2년 새 본인 또는 가족 중 이상 증세를 느끼고 센터를 찾는 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센터 문성재 사무국장은 “10~40년 잠복기가 끝나감에 따라 석면 피해 인정자가 급속도 늘어나는 추세에 대응해 석면공장 일대 초등학교 추적 조사도 재개해야 한다. 오래전 석면피해 의심 지역을 떠난 주민 중에는 석면 질환이 생겨도 이유조차 모를 수 있어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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