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에 비친 삶의 궤적...빌 게이츠도 빠져든 그 작품 [손이천의 '머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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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작가 최영욱(59)이 미술 애호가들에게 폭 넓은 인지도를 얻게 된 것은 지난 2011년 빌 게이츠 재단이 그의 작품 세 점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달항아리 속에서 수수하지만 당당함을 발견한 작가는 그것을 그리기로 결심, 지금까지 '카르마' 연작을 이어오고 있다.
최영욱은 달항아리를 단순히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를 통해 인생을 사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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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후 입시미술학원을 운영하던 작가는 2000년대 초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어느 날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방문한 최영욱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구석에 자리 잡은 '달항아리(사진)'였다.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달항아리 속에서 수수하지만 당당함을 발견한 작가는 그것을 그리기로 결심, 지금까지 '카르마' 연작을 이어오고 있다.
최영욱은 달항아리를 단순히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항아리를 통해 인생을 사유하고자 한다.
'카르마'가 뜻하는 업보는 말없이 살아가고 있는 각자의 인생을 투영하며, 달항아리의 미세한 균열인 빙열을 통해 스치고 엇갈리는 삶의 궤적을 표현한다.
작가는 묵묵히 항아리를 빚던 도공과 같이 매일 10시간 이상씩 작업에 매진하며, 도를 닦듯이 반복해서 달항아리를 그린다.
김환기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 오묘한 매력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인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달항아리 작품이 지난 4월 케이옥션 경매에 출품돼 2300만원에 낙찰됐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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