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완전 구겼다” 중국, 대만에 완패?…이 나라에 무슨 일이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3. 5. 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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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와 외교 공약 대척점
대만과 외교관계 유지 중 견제
해외 투자 유치 집중할듯
파라과이 대선에서 승리한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냐 당선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아순시온의 당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대리전 양상으로 국제 사회의 높은 관심을 끈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 대만’ 우파 성항의 산티아고 페냐 집권당 후보가 승리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라과이 집권당인 콜로라도당 소속 페냐 후보는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92.24% 기준 43.07%의 득표율로, 27.49%를 득표한 중도좌파 성향 에프라인 알레그레(60) 후보를 예상 밖으로 크게 따돌리며 승리를 거머줬다.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페냐 당선인은 경제 살리기에 우선순위를 두고 국정을 운영할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와 기업 친화 분위기 조성 등 그간의 여당 정책에서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국제사회로부터 중국-대만 간 대리전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선거 결과로 대만과 중국 중 어느 쪽을 우방으로 둬야 할지를 둘러싼 파라과이의 외교 정책이 중대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세 기간동안 페냐 당선인은 현 수교국인 대만과의 관계 증진을, 알레그레 후보는 수출 강화를 위한 중국과의 수교를 각각 주장해왔다.

페냐의 당선으로 대만의 전 세계 13개 수교국 중 한 곳은 파라과이는 친 대만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남미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대만 등 서방국가와의 현 관계를 증진할 것으로 보인다.

페냐 당선인은 ‘경제통’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파라과이 최고 명문인 아순시온가톨릭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파라과이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페냐의 당선으로 수십년간 파라과이 정계를 주름잡으며 ‘영원한 여당’으로 자리 잡은 콜로라도당은 그 아성을 유지하게 됐다. 콜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딱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71년간 대권을 지켜 왔다. 또한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 일렁이는 좌파 정권의 물결 ‘핑크 타이드’ 속에 몇 안 남은 우파 정권의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남미로만 한정하면 주요 13개국 중 에콰도르와 우루과이를 포함해 3개국이 우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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