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의혹 ‘대주주들’ 사전 인지도 쟁점…거센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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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과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합동수사에 나선 가운데 통정거래뿐 아니라 대주주들의 사전 인지 여부도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기업들의 대주주로 주가 폭락 전 지분을 처분한 바 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주가 폭락 전 지분을 매각해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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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회장 “김익래 회장 이득 취해”
키움증권, 라 회장 명예훼손으로 고소
검찰과 금융당국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합동수사에 나선 가운데 통정거래뿐 아니라 대주주들의 사전 인지 여부도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은 주가조작 의혹에 휩싸인 기업들의 대주주로 주가 폭락 전 지분을 처분한 바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1만∼2만원대였던 다우데이타 주가(종가 기준)는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해 5만원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뒤인 4월24일부터 주가는 하한가(-30%)를 기록하면서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이 주가 폭락을 미리 알고 사전에 지분을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주가조작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인 라덕연 회장도 김 회장을 언급하면서 의혹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라 회장은 지난달 2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련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이 있었는데, 약 600억원 정도의 물량을 (김익래)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다”고 말했다. 반면 다우키움그룹 쪽은 주가조작 세력과의 내통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라덕연 대표를 저희도 (김익래) 회장님도 알지 못한다. (라씨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 쪽은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2일 라 회장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주가 폭락 전 지분을 매각해 검찰과 금융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서울가스 보유주식 10만주(2%)를 주당 45만6950원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김 회장이 지분 조정에 나선 건 2010년 1월 이후 13년 만이다. 서울가스 주가 역시 김 회장 지분 매각 직후인 4월24일부터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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