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월가 방파제' JP모건이 막았다…은행위기 진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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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혼란에 휩싸인 미국 14위 규모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결론은 JP모건체이스로의 매각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이날 새벽, 퍼스트리퍼블릭을 JP모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자력 회생을 돕기 위한 고문으로 위촉됐는데 이번 딜을 앞두고 지난 주말께 급히 고문에서 해촉돼 입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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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주일 혼란에 휩싸인 미국 14위 규모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결론은 JP모건체이스로의 매각이다. 이 은행은 대형은행들이 지방은행 연쇄파산을 막기 위해 300억 달러의 예금자산을 지원하면서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월가의 방파제'였다. 다시 불거진 지역은행발 금융위기설을 잠재우려는 미국 정부의 매각 중재는 나흘 만에 결실을 맺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는 이날 새벽, 퍼스트리퍼블릭을 JP모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벽 3시30분경부터 현지 기사가 나왔을 만큼, 당국의 월요일 증시 개장 전 결정 의지의 절실함이 비친다.
인수자가 확정되면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문을 닫게 됐다.
DFPI는 퍼스트리퍼블릭을 폐쇄하는 한편 수취인을 일단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로 변경해 자산을 모두 압류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모든 예금과 대출을 JP모건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FDIC는 예금보험기금 비용은 약 130억달러(17조 4330억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비용은 FDIC의 관리 종료 후 확정된다.
발표 직후 JP모건은 "예금자와 은행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약 1730억 달러(232조원) 대출과 920억 달러 예금, 약 300억달러의 증권을 포함한 자산 대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무보험예금 문제 해소를 위한 실리콘밸리은행(SVB) 때 같은 '시스템적 위험 예외 조치(무보험 예금 전액 보장)'는 없을 전망이다. 또 부채 인수와 관련해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기업부채나 우선주는 인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당국은 손실 분담을 보장하고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전망이다. FDIC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및 기업대출로 발생한 손실 일부를 분담하고, 재원 500억달러(67조원)를 5년간 고정금리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총예금이 지난해 말에 비해 57.79% 줄었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하루 만에 반토막 나는 등 폭락세가 이어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 FDIC는 27일부터 매각 중재에 나섰으며, 30일 부실은행 강제매각 절차에 따른 입찰을 마감했다. JP모건 외에 PNC파이낸셜그룹,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요청했고 우리는 응한 것"이라며 "우리의 재무적 경쟁력과 비즈니스모델, 그리고 역량을 발휘해 예금보험기금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입찰에 응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자력 회생을 돕기 위한 고문으로 위촉됐는데 이번 딜을 앞두고 지난 주말께 급히 고문에서 해촉돼 입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정부가 이번 매각에 급히 나선 데에는 지방은행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평가했다. 워런 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은 지난 30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의 대출자산은 불경기가 와서 부동산 가격이 추락하면 급격히 취약해질 부실로 가득 차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 수준이 (금융위기를 불러온) 2008년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것처럼 은행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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